[체험기]'첫 AI폰' 갤럭시S24 울트라 일주일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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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첫 AI폰' 갤럭시S24 울트라 일주일 써보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2.1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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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의 꽃' 실시간 통화통역 집중 테스트
"파파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소통할 만하다"
AI검색‧사진‧글 편집 기능 기대이상…시간 단축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사전예약부터 흥행이 예고된 상태다. 기자는 2019년 '갤럭시노트10 플러스'로 바꾼 후 6년째 사용하고 있는데, AI를 내세운 신제품으로 바꿀 만한 유인이 될지 이달 초 갤럭시S24를 일주일 동안 직접 써봤다.

체험 단말은 최상위 라인업인 '울트라'에 노란빛이 고급스럽게 감도는 '티타늄 옐로우' 제품이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이 지난달 언팩에서 손에 들고 소개한 바로 그 제품이다. 실물을 받아들자 기존 커브드(휘어진) 화면이 아닌 플랫(평평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이 눈에 띄었다. 화면 통일감과 함께 몰입도, 디자인 등 여러 측면에서 플랫 디스플레이 적용은 적극 환영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최초 적용된 티타늄 프레임도 내구성과 함께 고급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제품 크기(세로·가로·두께)는 162.3mm·79.0mm·8.6mm에 달하며 무게는 232g다. 기존 갤럭시노트나 S23 울트라 등 대화면을 써온 이용자는 오히려 단말 사용감이 더 편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4 울트라(티타늄 옐로우) 체험 단말. 사진=김명현 기자

무엇보다 갤럭시S24의 대표 기능으로 꼽히는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AI 기능의 우수성과 제품의 상징성은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등 13개 국어를 지원한다.

'외국어로 처음 통화를 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과연 의사소통이 원활할 것인가'라는 궁금증을 안고 유명 토익스피킹 강사를 섭외했다. 이분은 필자와 처음 통화를 하고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으며 통화 후 솔직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모든 조건에 부합했다.

기기 화면에서 상대방 언어를 영어로 설정한 후 첫 통화를 시작했다. 이름, 직업 등 자기소개부터 당일 일정, 직업적 보람까지 기초적인 수준에서 꽤 긴 문장까지 시도했다. 여러 우려가 교차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알아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대화가 가능했다. 번역 속도도 생각보다 빨라 대화의 흐름이 처지지 않았다. 대화 내용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뜨는 점은 특히 유용했다.

통화통역 서비스 이용 시 화면에 보이는 모습. 사진=김명현 기자

다만 간혹 보이는 엉뚱한 통역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 예로 직업을 묻는 "What do you do for a living(당신은 어떤 일을 하세요)?"이란 표현이 화면에 제대로 기재된 상황에서도 AI 음성은 직업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통역을 해줬다.

실시간 통역 전화를 처음 받아본 강사님은 통화 후 대체적으로 "파파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할 만하다"라는 총평을 남겼다. 전화 받는 사람이 번역 템포 등 시스템 전개 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더 원활하게 진행될 거 같다는 의견도 제공했다. 디바이스 자체적으로 실행되는 통역 기능은 전화뿐 아니라 단말을 사이에 두고 대면 통역을 진행할 때도 사용 편의를 제고해 줬다.

AI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필자의 기사로 글 요약과 자동서식, 오탈자 수정 등을 테스트한 결과 흡족한 수준의 결과물이 나왔다. 문서 작업이 많은 학생, 직장인들의 작업 시간 단축에 요긴하게 쓰일 듯하다. 다만 오탈자 수정 기능의 경우 오탈자 3개 중 1개만 찾아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은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왼쪽부터) AI 문서 요약, 오탈자 수정 화면. 사진=김명현 기자

7일간 체험하면서 가장 많이 쓴 기능은 '서클 투 서치' 검색 기능이다. 화면에 나오는 옷과 액세서리, 건물 등이 궁금할 때 홈버튼을 길게 눌러 동그라미를 치면 곧바로 검색 결과가 제공됐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낯선 방문지에 놓인 물품의 가격과 브랜드를 알고 싶으면 폰을 가져다 대고 동그라미를 그렸다. 검색 시간 단축과 정보 습득 측면에서 사용자 만족감을 채워줘 앞으로도 널리 이용될 것으로 짐작된다.

더불어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광학 100배 카메라 줌 기능은 멀리 떨어진 간판의 글씨도 읽을 수 있게 한다. 또 저녁 야외 촬영 시 빛 번짐 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없애고 싶은 피사체의 외곽선을 깔끔하게 따 '옥의 티'를 손쉽게 제거해주기도 했다.

(왼쪽부터) AI 편집 기능으로 피사체를 제거하는 모습, 현재 날씨가 적용되는 배경화면. 사진=김명현 기자

그동안 갤럭시의 약점으로 꼽혀온 '감성'도 한 스푼 더해졌다. 지난 5일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단말 배경화면 속에도 눈이 함께 내렸다. 실내에서도 바깥 날씨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기능은 '유용한 기능' 접속 후 '실험실' 탭에서 설정 가능하다.

7일간의 체험을 종료한 뒤 이 폰은 그럴듯한 포장지로 꾸며진 AI폰이 아니라고 느꼈다. 멀쩡한 폰을 바꾸는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스며들었다. AI 통역과 검색, 사진 편집 등은 필자가 기존 폰으로 작업하고 있는 분야, 방식과 크게 벗어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온디바이스 AI의 대표 기기로 첫발을 뗀 갤럭시S24 시리즈. 앞으로 일상의 풍광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더 기대가 된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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