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서 임종윤·임종훈 형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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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서 임종윤·임종훈 형제 승리
  • 이용 기자
  • 승인 2024.03.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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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진 5명 선임 안건 모두 통과
OCI그룹, 그룹 간 통합 중단 입장 밝혀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발표로 발생한 한미그룹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두 그룹 간 통합도 무산됐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사장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이다. 지난 1월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 발표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에 반대해 왔다.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은 그룹 간 통합을 주도했으며, 최근엔 장녀 임주현 부회장을 그룹의 공식 후계자로 지명했다. 모자는 지난 3개월 간 지속적으로 경영권 분쟁으로 공방을 이어왔다.

주총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회사 측이 추천한 이사진 6명의 선임 안건이 상장됐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자신들을 포함해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 중 최대 6명이 선임된다.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진 5명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결과적으로 과반수 이상을 가진 형제 측이 승리하게 됐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가 됐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모두 52% 내외 찬성표를 얻으며 출석 의결권 수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권 대표와 배 교수도 둘 다 51.8%의 찬성표를 얻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사 변호사는 찬성표 52.2%를 얻었다,

그룹 통합을 주장하는 측인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둘 다 찬성표가 48%로, 과반에 미달해 선임되지 못했다. 사측의 다른 후보인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도 선임에 실패했다.

한미 주총 직후 OCI그룹은 통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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