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그랑자이, 신촌숲아이파크엔 ‘신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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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그랑자이, 신촌숲아이파크엔 ‘신촌’이 없다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9.08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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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대흥동·신수동에 있지만 단지명은 ‘신촌’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 높은 지명도 선호 때문
다음달 ‘신촌그랑자이’의 공급을 앞두고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신촌그랑자이’ 견본주택이 한창 건설 중이다. 사진=이대미소부동산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다음 달 서울 마포구에 대형 건설사들이 ‘신촌’이라는 이름을 단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동시에 공급하면서 이들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단지들은 GS건설이 마포구 대흥2구역을 재개발 해 짓는 ‘신촌그랑자이’와 현대산업개발이 마포구 신수 1구역을 재건축 해 들어서는 ‘신촌숲 아이파크’다.

이 두 단지는 행정구역 상 마포구에 속해 있지만 나란히 ‘신촌’이라는 단지명을 앞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신촌동은 행정구역 상 서대문구에 위치해 있어 마포구에 위치한 양 단지가 신촌이라는 지역명을 쓰고 있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

다만 실제로 이들 단지의 입지조건이나 위치를 보면 단지명에 ‘신촌’을 내세우는 것이 그리 어색해 보이지는 않다는 평가다.

우선 신촌그랑자이의 경우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5·6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이내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이대역에 위치한 아파트가 어떻게 마포구에 속할 수 있는지 의문의 들 법도 하지만 신촌그랑자이가 들어서는 마포구 대흥동은 실제 위치상으로 서대문구와 마포구의 경계선상에서 아슬아슬하게 걸쳐 마포구에 속해 있다.

신촌숲 아이파크 역시 경의·중앙선 서강대 역에서 도보 3분 이내의 초역세권 단지다. 이 단지가 위치한 마포구 신수동 역시 서대문구에 맞닿은 채 마포구에 속한 지역이다.

실제 거리를 보면 신촌동 행정구역과 이들 단지는 약 2km 떨어져 있어 충분히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마포구에 속한 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이 ‘신촌’이라는 지역명을 단지명으로 내세운 것은 이들 아파트의 조합원들이 ‘신촌’이라는 지역명을 단지명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진영한 대흥2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장은 “신촌그랑자이가 들어서는 대흥동은 사람들이 듣기에 비교적 생소한 지역명인 반면 신촌은 누가 들어도 바로 위치와 입지가 떠오르는 지명도가 높은 지역이다”고 말했다.

진영한 조합장은 “지난 4월 단지명을 결정하기 위한 조합 총회에서 최종 3가지 단지명 후보군을 놓고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현재 단지명인 ‘신촌그랑자이’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정식 단지명으로 최종 채택됐다”고 말했다.

신촌숲 아이파크가 위치한 마포구 신수동은 지난 2013년 8월 서울시가 고시한 서울도시관리계획안에 따라 ‘신촌지역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인 지역이기도 하다.

신수1구역 주택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신촌숲 아이파크가 위치한 신수동은 서울도시관리계획 상 신촌지역중심에 속해 있다”며 “2호선 신촌역과도 도보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한 만큼 ‘신촌’이라는 지역명을 쓰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지가 위치한 행정구역이 아닌 인근의 다른 행정구역의 지역명으로 단지명을 채택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유사 사례가 있다.

지난 2014년 말 삼성물산·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완공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그 해 4월까지만 해도 단지명이 ‘아현래미안푸르지오’였다.

그러나 아파트가 위치한 아현3구역 재개발 조합원들 사이에서 단지명 교체의 요구가 높아지자 조합원 총회를 열고 단지명 교체 투표를 통해 2014년 5월, 현재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로 단지명을 변경했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신촌’은 북아현 뉴타운 1-3 구역 내 북아현동 251 일대에 위치해 있다. 원래 이 아파트 단지명도 지난해 3월까지는 ‘북아현 e편한세상’이었지만 그해 4월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현재의 ‘e편한세상 신촌’으로 변경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단지명 결정은 건설사의 의견도 반영돼지만 대부분 시행사 입장인 조합에서 주도적으로 결정한다”며 “조합원들이 단지명을 교체하거나 특정 단지명을 원하면 대부분 조합 의견이 단지명으로 결정되는 편이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신촌숲 아이파크는 경의선 숲길과도 가깝고 와우산과 노고산이 단지와 근접해 있어 신촌이라는 지역명과 풍부한 녹지 환경인 숲세권 아파트를 강조하기에 가장 알맞은 단지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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