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수주가뭄’ 1년 만에 극적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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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수주가뭄’ 1년 만에 극적 수주 기대감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9.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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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달러 규모 해양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높아
▲ 삼성중공업의 프릴루드 FLNG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극심한 수주 절벽으로 거의 1년 동안 수주가 전무한 삼성중공업이 올해를 3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하반기 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유조선 2척을 수주한 이후 단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인도, 중국 등 발주처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조선시장이 수주 가뭄을 겪으면서 조선소들의 수주 실적이 저조하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가 부진하면서 연간 목표치의 20%도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목표 수주액이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적은 53억달러이지만 수주량이 ‘0’라는 점이 치명적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수주가 돼 수주잔량이 꾸준해야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395만2000CGT(74척)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글로벌 톱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에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환 무급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노동력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 아직 구체적인 규모나 기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희망퇴직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처럼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애니(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코랄 가스전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 규모가 54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계약이 이뤄진다면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를 건조하게 된다. 이 FLNG의 계약 규모도 2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 단번에 수주 목표액의 47%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계약 단계는 아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독 협상자이기 때문에 발주처가 사업 투자만 확정 짓는 다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양플랜트 수주로 인한 손실도 우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 빅3의 경영 위기가 해양플랜트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도 이치스, 에지나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잇따라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손실충당금을 줄이면서 적기에 인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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