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백화점, 지진 발생 했는데도 대피방송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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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백화점, 지진 발생 했는데도 대피방송 안 나와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6.09.22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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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20분 남았다. 편하게 쇼핑하라’는 멘트만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진도 5.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는데도 백화점에서는 고객들에게는 쇼핑을 계속하라는 황당한 안내방송이 내보내졌다.

‘믿거나 말거나’가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다.

지난 12일 저녁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부산롯데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던 고객들은 건물이 흔들림을 느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직감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지진임을 감지했거나 방송을 통해 확인했을 백화점측에서 대피 안내 방송을 해야 한다.

백화점에서는 통상적으로 이처럼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매뉴얼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이 맞지만 부산롯데백화점에서는 매뉴얼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매뉴얼대로라면 ‘지진이 발생했으니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고 몇 번 비상구로 줄 서서 대피하라’는 등의 대피방송이 나와야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오히려 ‘백화점 영업시간이 20분 남았으니 편하게 쇼핑을 마저 하시라’는 방송만 흘렀다.

이보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지진 사실을 확인한 백화점 정규 직원들은 직원 통로로 대피를 했다는 내용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계속 전파되고 있다.

만약 백화점이 무너질 정도로 큰 지진이었다면 1995년 있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떠올릴 수 있는 아찔한 사고로 이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커뮤니티 등을 타고 계속해서 전파되자 네티즌들은 “롯데는 오너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 문제가 있다”, “대한민국 안전은 어딨는지 모르겠다”, “벌써 세월호 사고를 잊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뉴얼대로 행동을 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쇼핑 방송을 내보낸 건 백화점 폐점이 20분 남았다는 기계 안내방송이었다”며 “정규직만 대피한 사실로 CCTV를 검토한 결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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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dd 2016-09-23 18:26:48
맞아요 알바생인데 백화점 폐점음악까지 듣고 퇴근했답니다^^ 어찌나 불안하던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