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서부간선 지하화 공사 전면 중단…설계변경 불가피
상태바
[속보]서부간선 지하화 공사 전면 중단…설계변경 불가피
  • 백중현 기자
  • 승인 2016.10.06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로구 주민 강력 반발로 대심도 터널 재검토…당초 계획 수정 될 듯
신도림환기구주민비대위 “협의체 구성에 구의원 배제 요구” 난기류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가 구로구 주민들의 환기구 설치 강력 반대에 부딪쳐 공사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협의체 구성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속보=본지 10.4 관련 보도>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구로구 신도림동과 구로1동에 지름 11미터, 높이 9미터의 거대한 매연굴뚝인 환기구 설치공사를 강행 하면서부터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으며 문제의 발단이 시작됐다.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국내 최대 깊이인 지하 80m에 총 길이 7.84km, 1.5t 이하인 차량만 이용하는 소형차 전용 대심도(大深度) 터널로 계획됐다.

공사가 강행되면서 신도림환기구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영덕)가 결성되는 등 주민 반발이 날로 거세지자 사업 시행처인 서울시는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설계변경 등 새로운 공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시와 구로구, 환기구비대위, 지역 정가에 따르면 환기구 대신 보통 긴 터널에 설치하는 바이패스(공기순환로를 만들어 내부 정화를 하는 시설)설치가 유력시 검토 되고 있고 이에 따른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환기구비대위가 문제를 제기해 온 서부간선 지상도로 일반도로화 반대 등 대심도 도로 건설 전면 재검토에도 무게를 두고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환기구를 설치 할 경우 60~80%의 매연과 질소산화물,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초미세먼지 등의 물질이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배출돼 안양천 일대는 물론 구로구, 금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서울시 서남부권 일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 계획은 크게 대심도 터널 건설과 기존의 서부간선 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두 가지 계획으로 설계됐다. 특히 지상은 차선을 줄여 일반도로로 변경해 신호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감사원은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이 ‘부적정’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적정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서울시 계획대로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교통정체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지상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성산방향을 미연결함으로써 터널 교통량을 늘려 민자 건설사 수익만 증대하는 계획이라는 지적이다.

비대위는 “서부간선도로 상습정체 해결을 위해 지하도로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구로구청은 민원발생 진원지가 관내인 만큼 도로과에 자체 TF팀을 만들어 협의체 구성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협의체 구성과 관련, 서울시와 구로구청, 신도림동과 구로1동 양측 비대위, 정치권(국회의원, 시의원 포함)에 있어 비대위는 지역 구의원을 배제하고 나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