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막판 수주 총력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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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막판 수주 총력전 나선다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0.0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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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주 기대감 상승…유가상승 한몫
희망퇴직 문제 등 여전한 노사갈등 발목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대내외적인 악재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조선업계가 4분기 막바지 수주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9월 한 달간 선박 3척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남은 일감도 1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해 올해 들어 수주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13.8% 수준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약 10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으로 올리며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 16%의 수주 목표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수주 실적이 전무했던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4200억원 규모의 LNG선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첫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7% 수준이다.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이 목표치의 20%도 넘기지 못하면서 사실상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는 무리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약 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유가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유조선 등의 수요 상승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FLNG 입찰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도 국영 가스공사인 게일의 LNG운반선 건조 프로젝트에도 단독 협상대상자로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의 ‘야말 LNG 프로젝트’도 LNG선 4척의 추가 발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선 빅3의 수주전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벨기에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남은 4분기 수주 소식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내 조선업계의 내우외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노사문제가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기본급 동결을 포함한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40여차례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0일부터는 분과가 돌아가며 부분파업도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1일까지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이 부장, 차장, 과장들이 대상이며, 최초로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반발하며 고용보장, 사업부 분할 등의 구조조정 중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역시 고용보장, 임금동결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의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 조선 빅3의 올해 중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보며 “노사 갈등이 길어질수록 손실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도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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