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대한민국 권력서열 2위 정윤회가 아니라 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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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대한민국 권력서열 2위 정윤회가 아니라 정유라
  • 김태혁 기자
  • 승인 2016.10.2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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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혁 정경국장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요즘 대한민국은 최순실과 그녀의 딸 정유라 이야기로 온통 시끌시끌하다.

지난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박관천 전 경정이 담당 검사와 수사관에게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면서 황당한 발언을 했다.

당시 박 전 경정은 뜬금없이 “최순실 씨가 1위, 정 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분의 매체들은 아무런 근거도 대지 못한 황당한 발언이라고 보도 했고 많은 사람들 역시 대수롭지 않는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폄하했다.

저 역시도 “상황이 몰리다 보니까 도를 지나치는 구나”라고 별 생각 없이 흘려들었다.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최근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최순실·정유라의 각종비리와 막말들의 향연(?)을 보면서 박 전경장의 발언이 한 가지만 틀리고 다 맞는 말이었다.

그 한 가지는 바로 권력서열 2위는 정윤회가 아닌 정유라라는 것이다.

정유라에게 유독 존댓말을 했다는 이대 교수를 보면서 “나만 몰랐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다.

일각에선 박 전경정이 ‘정씨’라고 지칭한 사람이 정윤회가 아니라 딸인 정유라 씨였다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최순실은 정윤회와 이혼하면서 범상치 않은 조건을 내걸었다는 게 근거다.

이들은 지난 2014년 3월 이혼한때 이혼 조건으로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청구를 하지 말 것과 결혼 중 벌어진 일을 누설하지 말 것을 약속했다. 이혼 후 서로를 비난하지 말 것이라는 내용을 명시했고 이혼 당시 딸 정유라 씨의 양육권도 최순실 씨가 갖게 됐다.

예전에 박대통령이 대권 후보로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박 대통령은 결혼을 안 해서 가족이 없으니 다른 후보에 비해 '부정부패'나 친인척 비리가 덜 할 것 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대통령과 가까운 최순실과 그 딸이 국정농단을 하고 비선실세로서 사회를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다. 야당의 많은 의원들도 최순실과 정유라를 문제를 언론에서 제기했을 때 처음에는 솔직히 정치공세로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계속 의혹 차원을 넘어 팩트에 근거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두 모녀가 도대체 호가호위하면서 가는 길이 어디까지인가? 대한민국은 암담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권력서열 1, 2위를 다투는 정유라·최순실 모녀는 독일에 유령 가족회사를 만들고 국내에도 더블루케이 회사로 K스포츠재단과 대기업의 돈을 빼내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경악하고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은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중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박 대통령의 이런 의지가 진심이라면 결코 성역(聖域)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검찰은 이 사건을 특수부에 재배당해서라도 제대로 수사해 한 점의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검으로 갈 것이고, 정권이 바뀌면 더욱 가혹한 책임 추궁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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