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FX기어 대표, 창조경제 수혜자?…의혹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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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FX기어 대표, 창조경제 수혜자?…의혹 '솔솔'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6.12.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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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기어, 창조경제 정책서 10억 지원 등 수혜…박 대통령 친분도 ‘화제’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영복 회장의 아들 이창환(44) FX기어 대표가 창조경제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가상현실(VR) 기기 업체인 FX기어의 전 대표인 이씨는 2013년 11월 미래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창조경제문화운동추진위원회’의 선임위원으로 위촉됐다.

해당 추진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홍보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2013~2014년에 걸쳐 두 번 회의를 연 것 말고는 별다른 운영 실적이 없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업 담당자가 없고, 추진 사업도 없다”고 말했다.

이씨가 위원으로 위촉된 당시 추진위원으로는 학자·연구원·기업가·창업 교육 전문가 등이 선발됐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창조경제를 확산하고자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인사를 추진위원으로 뽑았다”며 “미래부와 협의해서 선발 과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도 “창업에 성공했고 창조경제에 기여할 사람을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 추천을 통해 무작위로 뽑았다”며 “당시 30~40대 후보군 중 이창환씨가 있었고, 객관적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봤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씨의 위원 위촉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씨가 당시 VR 업계를 제외한 산업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다 함께 위촉된 위원들과 비교해도 명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창의재단에 ‘비선실세’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한 사실이 알려진 만큼 이씨의 위원 위촉 배경에 최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과거 최씨의 조카 사돈인 김모씨는 창의재단에서 기업 파견직으로 일했다. 또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재학할 당시 학사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숙 이대 교수의 남편이 최근 창의재단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씨가 위원회 위원에 위촉된 이후 FX기어는 승승장구했다.

FX기어는 2014년 3월 영화진흥위원회의 해외기술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 5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맞춤형 해외진출 컨설팅 지원 사업, 7월 코트라(KOTRA) 집중육성기업에 연달아 선정됐다.

2015년 3월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협력사 혁신 우수사례 대상’을 받아 1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업체로 선정됐고, 8월 미래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콘텐츠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돼 VR 다큐멘터리 ‘나는 독도다’를 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서울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FX기어 부스를 방문해 화제가 된 사실도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이 VR벤처 스타트업과 대화를 나누는 간담회 자리에서 이씨는 대통령 가까이 앉았고, 테이블에는 FX기어의 제품이 높여져 톡톡한 광고 효과를 누렸다.

한편 이영복 회장은 부산 해운대의 최고급 주거·상업단지인 엘시티의 건설 시행사 실소유주다. 현재 뇌물수수·알선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그는 ‘황제 친목계’를 함께 했던 최순실과 최순득의 영향력을 토대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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