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 좋은 삼성중공업, 올해 분위기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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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 좋은 삼성중공업, 올해 분위기 이어갈까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7.01.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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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억달러 규모 수주 목표…지난해 수주 꼴찌 반전 이룰까
▲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대형 FPU.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지난해 수주 부진을 떨치고 올해 수주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새해가 밝자마자 국내 조선업계에서 가장 먼저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을 따냈다.

오일메이저 BP사가 발주하는 매드독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약 1조5000억원에 수주한 것.

이 FPU는 하루 원유 11만 배럴과 2500만ft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하는 것은 1년 6개월 만이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5년 7월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이후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은 전무했다.

저유가 여파로 오일메이저들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를 유보해왔기 때문.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얼어붙었던 해양플랜트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반등에 따라 스타토일, 셸, 뉴에이지, 셰브론 등 오일메이저들의 발주가 올해부터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일찌감치 올해 첫 수주 물꼬를 튼 것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첫 수주는 9월 말에 이뤄졌다. 심각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였지만,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삼성중공업의 첫 수주가 너무 늦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수주가 늦은 만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금액은 8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조선 빅3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 목표액은 연초 125억달러에서 하반기 53억달러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삼성중공업이 수주가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ENI사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목표도 지난해 53억달러에서 올해는 6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작지만 몇 개 프로젝트들이 있다”며 수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18년을 기점으로 조선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여전히 수주에 어려움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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