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에…거리 둔 국민의당, 손짓 하는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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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에…거리 둔 국민의당, 손짓 하는 바른정당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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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념·정체성 완전히 거리 멀다”…정병국 “입당하면 대환영”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9일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하며 취재진의 위안부 합의 질문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두고 “거의 여권, 최소한 새누리당 아니면 바른정당 그쪽으로 함께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추진위원장은 “반 전 총장과 개인적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교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합류가 힘을 받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로서 우리하고 함께 하기에는, 특히 이념·정체성 문제에서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 안 된 분이 서두르기까지 하니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기자들의 질문)도 위트로 넘길 수 있는 것인데 사사건건 기자들에게 X를 붙인다든지, 이런 것은 진짜 준비 안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지금 현재 이런 상태로 지속된다고 하면 (반 전 총장의 대권 레이스 완주가)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라고도 말했다.

반면, 정병국 위원장은 “바른정당이 지향하는 정강정책·철학과 같은 분들은 모두 환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반 전 총장이 입당한다고 하면 대환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는 확실히 다른 온도차다.

‘비공식적인 실무 논의는 있었느냐’는 질문엔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았다.

바른정당에서는 반 전 총장을 향한 공개적인 러브콜도 나왔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저희도 창당을 서두르고 있고, 강한 텐트 속에서 (반 전 총장이) 함께 움직여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반 전 총장이 하루 빨리 결단을 내려서 저희들과 함께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반 전 총장이 지금까지 단기출마로 뛰어왔지만 이 상황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정당을 선택해서 새로운 국면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바른정당이 가장 반 전 총장과 함께 할 수 있는 지형을 가진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제 정치에 첫발을 디딘 초년생 아니냐. 초년생이 실수 없이 완벽하길 기대하는 것도 그렇게 인간적이지 않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이에 반기문 측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연락하는 것을 확대해석 하지 말라”며 “창당보다 낮은 정치적 결사체를 만들 수도 있다. 신설, 합당 등 길은 다양하다. 왜 기존에 있는 당에만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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