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난망’에 투자자 발길 '뚝'…원주민에 추가 분담금 우려도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강북 압구정’으로 꼽히는 한남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14년째 답보 상태다. 서울 뉴타운 지구 가운데서도 한 때 투자 유망 지역으로 꼽혔지만 사업이 표류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원주민들에게 거액의 추가 분담금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제2의 용산 참사’가 나오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변경된 한남 뉴타운3구역 재개발 계획의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로 인해 일대 부동산 시장이 조심스레 살아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실제 현장의 투자 문의는 이전보다 대폭 감소했고 분위기도 이전보다 더 무겁게 내려 앉아 있다.한남동 A 공인중개사 공동대표는 “시장이 침체되고 시세가 높아 문의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남산 조망권 때문에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대신 건폐율이 높아져 사업성이 떨어진 측면이 더 크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실제 지난해 7월 서울시가 내놓은 재개발 가이드라인 ‘한남지구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 지침안’을 3구역 재개발조합이 수정·반영해 같은 해 11월 12일 정기총회를 열어 통과시킨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3구역의 최고 아파트 높이를 90m로 낮추는 대신 건폐율이 43%로 올라갔다.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 역시 “건폐율이 상승하면 아파트 단지 사이 간격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거 쾌적성이 떨어진다”면서 “녹지 공간 비율이 높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추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사업성을 기대하는 계획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낮아진 사업성뿐만이 아니다.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더라도 이주 보상 문제 등 실제 착공까지는 앞으로도 얼마가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