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은지 기자] 대기업을 항상 따라다니는 존재는 바로 노동조합이다.
최근 현대중공업 사업분사를 취재하면서 회사와 노조의 갈등을 알게 됐다. 노조는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타결을 외쳤고, 회사는 경제 상황에 따른 사업분사를 추진했다.
“나는 이것을 원하고 너는 다른 것을 원한다.” 이러한 갈등은 늘 있기 마련이다. 또한 노조는 지난 23일 23년만에 8시간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1500여명 만이 참석했다. 노조의 전체 조합원수는 대략 1만3000명이다. 노조는 “만명이 모여도 한명이 더 오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조업에 차질은 없었다.
“일자리 지키자!” “구조조정 반대한다!” “임단협을 회피하는 것이냐!” 등 노조의 외침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일까. 27일 현대중공업은 주주총회를 개최해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걸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회사를 인적분사하고 글로벌서비스, 그린에너지 등 2개회사를 물적분사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노조는 또 다시 파업 지침을 내렸다. 이럴수록 노사는 협력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노조는 회사발전을 위해서 어떤 단체행동을 하는 것이 유효한지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또한 회사는 노조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욱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한다.
노조와 회사의 협력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견차가 큰 만큼 협력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회사발전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노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것부터 협의해 나간다면 임단협 타결의 공통집합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