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인천 부평구는 제98주년 3.1절을 맞아 1일 부평3동 부평공원 내 인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홍미영 구청장을 비롯한 3.1만세운동 유가족, 보훈단체 관계자, 구의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행사’를 가졌다.
한편 부평공원은 일제 강점기에는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조병창, 해방 후에는 미군기지와 한국군부대로 사용되다 인천시민들에게 공원으로 개방된 곳으로, 지난해 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이번 3.1절 행사가 더욱 뜻 깊었다.
이와 관련,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의 ‘아! 조국이여’와 ‘무궁화’ 합창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독립선언문 낭독, 헌화 및 분향, 3.1절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만세삼창에서는 행사에 참여한 모든 시민들이 구에서 마련해 준 태극기를 힘차게 들어 올리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홍미영 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부평은 일제 강점기에 군수기지인 조병창이 있던 곳으로 인천에서 일제 수탈이 가장 심했던 장소”라며 “남구 수봉공원에서 열리는 3.1절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아쉬움이 많았는데 인천시민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인천 평화의 소녀상이 부평공원에 세워지게 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부평에서 3.1절 행사를 열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미영 구청장은 “3.1절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부평의 많은 보훈 및 시민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이 지역 행사에 참여해 줘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우리나라 역사를 진전시키는 3.1절 행사를 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3.1절 행사가 끝난 뒤에는 홍미영 구청장을 포함한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 관계자들이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홀로 서있는 동상을 지켜주는 5그루의 ‘평화의 소나무’를 심었으며, 인천 시민단체는 일제 군수기지가 있던 부평에 ‘강제징용노동자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