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기획특별전 '학수고대, 새로운 전시를 기다림' 개막
상태바
국립춘천박물관, 기획특별전 '학수고대, 새로운 전시를 기다림' 개막
  • 황경근 기자
  • 승인 2017.03.26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종端宗 임금의 어보御寶, 조선 17세기 후반, 높이 6.7cm(제공=국립춘천박물관)

[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오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기획특별전“학수고대 鶴首苦待, 새로운 전시를 기다림”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춘천박물관 개관 15년 만의 상설 전시 전면 개편을 앞두고 열리는 전시다.

올해 2월 초, 국립춘천박물관 전시실에 있었던 전시품 1700여 점이 모두 수장고로 옮겨졌다. 2017년 10월 개편하는 박물관의 새로운 전시를 위해서다. “학수고대” 전시에는 관람객을 맞았던 전시실을 잠시 닫으며 그동안 선보였던 소장품들 중 300여 점이 4개 주제로 나누어 기획전시실에 전시된다. 1부 “관람객이 사랑한 전시품”, 2부 “특별전을 빛냈던 소장품”, 3부 “발굴과 연구로 알아낸 사실들”, 4부 “박물관에 온 반가운 손님, 구입문화재와 기증문화재”다.

고려청자高麗靑磁, 고려 11-12세기, 삼척 삼화도 고분, 향로 높이 11.5cm(왼쪽 위)

1부 “관람객이 사랑한 전시품”에서는 제일 먼저 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창령사蒼嶺寺 터 나한상羅漢像과 한 송사寒松寺 터 석조 보살좌상(국보 제 124호)을 비롯하여, 원주 학성동鶴城洞 철불, 아미타불상 등 친숙한 불상들이 반긴다. 둥글고  넉넉한 모양으로 관람객이 좋아한 달b항아리와 금강산의 모양을 본 떠 만든 필세筆洗, 향로 등 조선시대 명품 도자기도 선보인다.

선림원禪林院 범종 편, 통일신라 804년, 양양 선림원터, 높이 90cm

2부“특별전을 빛내던 소장품”에서는 강원 지역의 문화재를 소개했던 전시들을 꼽아서 전시한다. “흙에서 깨어난 강원의 신라문화”(2013)를 돌아보며 강원 각지에서 출토된 신라 토기 100여 점을 출토지 별로 모았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관동팔경을 강원의 중요 문화 컨텐츠로 보고 관동팔경 특별 전시를 시작했다. “강릉 경포대”(2012), “양양 낙산사”(2013), “삼척 죽서루”(2015)를 다시 만난다. 

3부 “발굴과 연구로 알아낸 사실들”에서는 국립춘천박물관의 지역 문화 연구 성과를 보여준다. 홍천 물걸 리物傑里 절터, 양구 칠 전리七田里 가마터 등의 발굴 조사와 양양 선림원禪林院  종과 종 고리 연구 등으로 박물관은 지역 문화와 소장품 연구에 깊이를 더했다. 칠 전리 백자 가마터에서 발굴된 수 천 점의 백자편들이 쏟아지듯 쌓여 있는 전시 장면은 관람객을 발굴 현장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청풍부원군淸風府院君 김우명金佑明 상여喪輿, 조선 17세기, 높이 160cm, 중요민속자료 120호, 김성구金聲九 기증

4부“박물관에 온 반가운 손님, 기증문화재와 구입문화재”에서는 소중하게 보관했던 애장품을 조건 없이 박물관에 내놓은 기증자들의 마음을 만난다. 기증자의 벽에는 춘천시청을 비롯하여 15년간의 국립춘천박물관 기증자들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소림昭林 김정자金貞子 화백이 작년에 기증한 설악산 그림은 가로 18미터가 넘는 대작인데, 이번 전시에서 9.5미터가 펼쳐져 선보인다.

국립춘천박물관은 7개월 동안 국립춘천박물관은“학수고대” 전시만 열리는 작은 박물관이 된다. 국립춘천박물관의 지난 15년 동안의 전시를 돌아보며, 가을의 재회를 준비하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추억을 떠올리고 기다림으로 설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