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순회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심의 향배가 어디로 흐를 것인지 예측이 불가해지면서 기대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순회경선의 첫 격전지인데다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결과는 이후 경선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각 캠프 측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은 이번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인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선거인단에서도 호남출신들이 비중의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줄곧 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호남경선이 ‘대세론’을 굳힐 마지막 판도로 보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4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21일~23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호남에서 33%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안희정 충남지사(11%)와 이재명 성남시장(13%)를 널널하게 제친 결과지만 막연히 낙관할 수만은 없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전주대비 14%p를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전두환 표창’과 ‘부산 대통령’, 현장투표 결과 유출까지 각종 구설에 오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26일 대구광역시의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호남에서부터 압도적으로 승리해 나가겠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국회의 다수의석으로 한 게 아니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며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대구·경북에서도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호소에 힘입어 ‘2등 싸움’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호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거둔다면 향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아울러 1등 주자가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결선투표까지 가는 민주당 경선에선 의미있는 2등 역시 중요하다.
안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남경선을 앞두고 거듭 협치와 연정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우클릭이 아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서 뉴클릭을 하고 있다”며 “이 길은 민주당의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의 길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5000만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호남에서 안 지사를 앞서며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시장 캠프의 관계자는 “호남에서 적극적 지지층은 이 시장이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이 시장이 줄곧 주장해온 ‘적폐청산’에 대해 호남 시민들이 호응해준 만큼 내일 결과도 부응하리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