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해양플랜트 수주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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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해양플랜트 수주전 총력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5.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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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블록B’부터 관련 프로젝트 재개
노르웨이 ‘요한 카스트버그’ 입찰도 참여
반잠수식 석유 플랫폼 해양플랜트.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한동안 뜸했던 해양플랜트 신규 사업 수주전에서 본격 경쟁한다.

가삼현 현대중공업[009540]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010140]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은 지난 1~4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17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OTC)’에도 참석한 바 있어 업황 정보를 교환하고 프로젝트 발주 계획 등을 논의하는 등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푸꾸옥 페트롤리움’이 발주하는 ‘블록B’ 가스 프로젝트의 사전 입찰 자격 심사(PQ)에 참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1조원 가량 규모로 2012년부터 발주설이 있었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기돼 왔다. 오일메이저 셰브론이 진행하던 사업이었으나 정부와의 협상 및 상업성 미달로 연기됐고 2015년 베트남 정부가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근해에 가스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공사다. 푸꾸옥 페트롤리움은 중앙처리플랫폼(CPP), 거주부, 플레어 타워(가스를 태우는 시설) 및 브릿지, 천연가스액 저장을 위한 부유식원유저장설비(FSO) 등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한다.

이중 CPP 상단 2만톤급 생산시설(톱사이드) 입찰엔 국내 조선 빅3와 싱가포르 ‘셈코프 마린’, 미국 ‘맥더모프’가 참여한다. 하단부와 거주부, 플레어 타워 등엔 베트남 현지 기업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PQ 결과는 빠르면 다음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베트남 ‘블록B’ 가스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간 미뤄진 다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조선 3사는 노르웨이의 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발주하는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SO)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스타토일은 지난 3월에 1차로 선체와 거주구 입찰을 진행하면서는 조선 3사에 입찰 제안서를 보낸 바 있다.

스타토일은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를 두 부분으로 나눠 발주할 예정인데, 2번째로 진행되는 상부플랜트 입찰에서 삼성중공업이 참여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단부인 파트1 입찰은 조선 3사와 싱가포르 케펠, 노르웨이 자국조선소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LNG-FPSO) 본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는 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조선소가 모든 책임을 지는 설계·조달·시공(EPC) 일괄처리 방식이 아니고 제작만 수행하는 구조라 위험 요인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선체와 거주구, 상부플랜트를 합한 발주 규모는 15억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발주되는 FPSO는 추후 매장량 5억5000만∼6억5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북해 유전 요한 카스트버그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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