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증권사 M&A…SK·하이투자 '새 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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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증권사 M&A…SK·하이투자 '새 주인' 찾을까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6.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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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지주전환 추진에 매각 이슈 재점화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가 M&A(인수합병) 이슈가 재점화될 조짐이다. SK증권의 매각 추진과 함께 올해 주식시장 호황이 매물 증권사들의 몸값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투자증권과 SK그룹의 SK증권이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매물로 나온 것은 지배기업의 지주 전환 이슈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SK그룹은 현재 지주전환을 위해 보유 중인 금융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행 지주전환 요건에 따르면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그룹사의 안정적인 지주전환을 위해 2년 안에 증권사를 매각해야한다.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었던 증권사 M&A의 포문을 연 곳은 SK증권이다. 현재 SK는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보유지분(10.04%)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500억원대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몸값은 두배 가까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추진에 난항을 겪어온 하이투자증권 역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동안 두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력과 영업이익이 매각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실제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원이 채 안돼 대형IB(투자은행)로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 그동안 대형IB 전환을 추진해온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중소형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대부분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자본조달에 나서왔다. 

이들 매물 중소형사로서는 수익성 개선도 발등의 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본규모 7000억원의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96억을 기록해 자본규모 4000억원의 SK증권( 132억원)보다도 떨어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 추세가 초대형IB(투자은행) 진입인데 반해, 두 증권사의 자본규모가 작아 단독 인수의 메리트는 떨어진다”며 “다만 증권업 라이센스에 관심이 있는 금융그룹이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대형사로서는 인수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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