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정대상지역 3만7481가구 집중…청약수요 몰릴 듯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정부가 ‘6·19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힌 분위기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뒀던 분양물량을 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잠정 중단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이 재개되면서 연기된 단지들도 예정대로 분양 준비에 들어가는 상황이다.
2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 총 304개 아파트 단지에서 20만162가구가 분양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하반기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156곳 9만5369가구 △5대 광역시 60곳 4만1614가구 △지방 중소도시 88곳 6만3179가구 등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보다 103.6% 늘어난 46곳 2만1086가구가 분양예정이다. 이 중 전체 분양물량의 87.6%를 차지하는 정비사업 물량은 1만8482가구로 재개발과 재건축은 각각 19곳 9419가구, 18곳 9063가구에 달한다.
경기도는 전체 97곳 6만5617가구로 △김포 7곳 7908가구 △화성 14곳 6639가구 △수원 4곳 6462가구 △남양주 4곳 4650가구 △평택 9곳 4500가구 △시흥 7곳 4455가구 △하남 6곳 3985가구 △고양 5곳 3926가구 △과천 6곳 3653가구 순으로 분양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인천은 13곳8666가구가 분양예정으로, 이 중 송도국제도시에서만 3313가구가 집중돼 있다.
5대 광역시에선 29곳 2만3749가구가 예정돼 있는 부산에서 분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277.7% 증가한 수치다. 이어 △대전 5곳 5906가구 △대구 13곳 5336가구 △광주 6곳 3423가구 △울산 7곳 3200가구 순이다.
이 가운데 올 여름 이번 대책에서 벗어난 비조정대상지역에서만 3만7481가구가 풀린다.
업계에선 이 비조정대상지역에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부동산 규제를 빗겨간 지역으로 청약시장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변화될 부동산정책을 앞두고 그동안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하반기로 미뤄왔다”라며 “현재 업계는 대책이 발표된 이후부터 오는 8월까지의 청약시장 분위기 파악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