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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송사들, 지방 축제 포식…민간기획사 눈물

기사승인 2017.07.30  13: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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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장 인터뷰 등 미끼로 제시? 경쟁입찰 요식행위 정황 논란

인천 연수구 능허대 축제 가점 내용 문서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인천시·군구 축제를 대행해온 민간 기획사들이 울고 있다. 지역방송 등이 축제행사를 수주하려고 막후 접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그동안 민간기획사들은 축제 행사를 대부분 주최해 왔지만 방송사들의 개입으로 주최가 바뀌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3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9월 말 열리는 연수구 능허대 축제(1억2000만원)를 놓고 지역방송사가 막후 접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쟁방송사가 ‘PT하는데 들러리 서기 싫다’며 심사를 앞두고 돌연 응찰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축제의 경우 가점을 주는 인력 면에서 70명을 투입하겠다고 하는 T방송사가 입찰에 응했다. 그 투입인원이 전문 인력인지 아무런 검증과 잣대도 없었지만 1위 업체에게 가점 10점을 전부 몰아주고 나머지 2위부터는 0점인 입찰제도였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A기획사는 “과거와 달리 민간기획사들이 축제의 주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가 개입해 주최가 되어가고 있다. 방송사가 개입하면 지자체나 기초단체가 당연히 언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방송사들이 언론의 기능을 앞세워 대한민국 곳곳에서도 축제 이권에 개입함으로 민간기업은 이제 하도급 업체로 전략되는 시장구조로 변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게 된 민간기획사들은 ‘법 개정을 통해 제도적 보호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아우성이다.

지자체나 기초단체가 입찰 기준점을 만들어 특정 방송사를 밀어주기 위한 방편으로 PT내용을 사전 조율하는 맞추기 가점제도라면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내부적으로 정보가 흘려졌을 때 입찰에 들어간 타 경쟁업체는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호소이다.

이와 관련, 낌새를 알아차린 O방송사가 이번 능허대 축제 입찰 PT에 반발하고 도중에 포기한 이유도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다. 이와 관련해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라장터 제도처럼 입찰조건이 공개적으로 알려져야 했지만 주먹구식 입찰제도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 민간기업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언론 권력의 지방 축제 개입은 찬물을 붓는 행동으로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방송사들은 행사를 수행할 능력이 부족해서 어차피 축제행사를 수주해도 다시 기획사들이 하청을 맡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앙과 지방방송이 개입해 축제행사를 모조리 수주한 후에 하청으로 내려가면 그 중간에서 리베이트가 떼어지고 하청에서 축제행사를 진행하는 그 만큼 부실 행사로 전락되어 콘텐츠의 질 역시 낮아진다. 국민세금을 낭비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인천시도 애인페스티벌 공고가 8억8000만원의 축제를 중앙 S방송에게 줬다. 이 수주 전에 대형방송사들이 붙으며 심사가 이뤄졌고 민간기업들은 모두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포기하고 한곳 지역기획사만 수주 전에 참가했지만 본선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하차됐다.

지역 세금으로 사용되는 지역 축제가 지역 기업을 그 어디에도 설자리를 없게 만들었다. 인천시가 대형방송사 위주로 축제정책을 바꾸었고 군구도 지역 방송사가 민간기업이 하던 축제행사를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되어 버렸다.

민간기업들은 “언론이 축제수주에 개입하면 이길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언론권력 앞에 지자체와 기초단체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곱지 않는 눈길은 공정성이라는 도마 위로 올랐다. 민간기획사 협력업체 등은 축제행사를 수주하지 못해 많은 무대장비가 고철덩어리가 되면서 적자운영에 허덕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역 기획사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방송언론 등은 축제수주에 득세하는 추세가 되자 언론의 기능을 넘어선 ‘갑질’ 행위가 공정한 사회질서를 무너지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이것이야 말로 적폐”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부정청탁방지법(일명 김영란법)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가관인 것은 방송사들의 눈치만 보는 단체장들의 행동은 인터뷰 등 홍보가 빌미인지 모르쇠로 일관해 비열하기 짝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지역에서 터져나온다.

민간기업들은 “언론을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 달라”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고 부패 법을 통과시켜 놓고 언론의 권력과 자본을 내세워 지역 기획사 밥그릇까지 빼앗는 현상을 이대로 방치할 것이냐”고 아우성이다.

한편 축제 전문가 B씨는 “방송사의 기능과 기획사의 기능을 분리하는 법제화가 조속히 마련돼야 민간기업을 보호하고 투명성 입찰제도가 정립된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이 방송사를 이기기는 어렵다. 힘 있는 방송 등 언론에 대해 원천적으로 입찰을 차단시키려면 이분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여론이다. 축제예산 집행이 고무줄 잣대로 시장질서가 혼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양훈 기자 dpffhgla111@hanmail.net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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