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관심…가격도 합리적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오래된 동네 틈 사이로 고층 새아파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그 옆은 높은 펜스가 길게 둘러져 있다. 최근 철거를 마치고 착공을 앞둔 한화건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부지다.
영등포뉴타운에는 낡은 주택과 상가들이 즐비하지만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타임스퀘어 등 대형쇼핑몰이 있고 여의도·광화문·종로·상암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이 수월해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3년 지정된 영등포뉴타운은 현재 1-2, 1-3, 1-4, 1-11, 1-12, 1-13, 1-14 등 총 7개 구역으로 이뤄져있다. 지난 달 입주를 시작한 1-4구역 대림산업 ‘아크로타워스퀘어’가 첫 사업으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이 들어서는 1-3구역이 바로 그 두 번째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입지에서 도보 10분 거리를 둘러보니 최근에 지어진 브랜드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로 영등포동 일대는 노후 된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입주 후 10년이 넘은 아파트는 전체의 78%인 128만4345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영등포구는 노후 아파트 비중이 87%로 서울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인근 아파트 입주 시기를 보면 △동남아파트 1971년 △경남아너스빌 1998년 △영등포 현대프라자 1998년 △아크로타워스퀘어 올해 9월 등으로, 약 10년 이내에 공급된 새아파트는 아크로타워스퀘어가 유일하다.
영등포시장 주변 A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10년 전에 지어진 경남아너스빌은 전용 59㎡가 최근 4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입주한 아크로스퀘어 전용 59㎡는 7억원 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전용 59㎡ 분양가는 5억 후반에서 6억 초반 가량으로, 브랜드 새아파트라는 점을 따져봤을 때 합리적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 일대에 내집마련을 한다면 어떨까. 무주택자라면 영등포 지역 신규분양 소식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지난 8월부터 강력해진 부동산규제와 청약제도 개편까지 맞물려,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보다 신규공급 하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달부터 개편된 청약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들의 당첨 기회가 확대됐다”며 “때문에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기존 주택 매입보다는 분양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더 현명한 내집마련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분양담당자는 “20일 기준 현재까지 분양 문의를 해오는 수요자들 중 실수요자와 투자자 간 비율이 6대4 정도로 파악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의 경우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 해당하며,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돼 100% 가점제 적용을 받는다. 강화된 1순위 자격요건으로는 청약통장 가입 후 2년 이상, 청약통장 납입 횟수 24회 이상, 서울지역 거주기간 1년 이상 등이 있다.
이 아파트는 오피스텔과 상가가 포함된 복합단지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0층, 3개동, 총 296가구 중 아파트 144가구, 오피스텔 76실이 일반분양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