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한국GM·르노삼성, 해결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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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한국GM·르노삼성, 해결 과제 산적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10.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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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완성차 업체 CEO들, 임기 못 채우고 떠나
노사 갈등 및 판매 부진 등 만만치 않은 과제 남아
(왼쪽부터)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외국계 완성차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두 달 사이 잇따라 본사 파견 인물로 새 수장을 교체한 가운데 노사 갈등과 판매 부진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이달 말 회사를 떠나고, 11월 1일자로 후임인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으로 영입돼 지난해 4월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의 뒤를 이어 CEO에 올랐지만 2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르노삼성 측은 박 사장의 사임이 경질이 아닌, 개인적 이유라고 일축했지만,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재판 건과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 판매실적 압박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도 지난 8월 돌연 사퇴를 결정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6월 한국GM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 뒤 지난해 1월 CEO를 맡았지만, 판매 실적 부진과 3년간 이어온 적자 등의 책임을 떠안고 회사를 떠났다. 지난 9월부터 한국GM은 카허 카젬 신임 사장 체제로 변경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혹은 한국계 사장을 기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다시 본사 파견 외국인 CEO들로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신임 사장들의 어깨가 무겁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회사의 내수 판매 부진을 해결해야 한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2% 떨어지며 국내 완성차 업계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내수 판매량 역시 7만5172대에 그치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르노삼성의 이같은 성적표는 볼륨 모델인 SM6와 국내 소형 SUV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던 QM3의 저조한 판매량 때문이다. 지난달 SM6의 판매량은 2265대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46.3% 줄었다. QM3 역시, 같은 기간 724대 판매에 그치며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 났다.

여기에 당초 지난 6월 출시 예정이었던 해치백 클리오의 출시가 물량 확보 등의 이유로 내년 초로 두 차례 미뤄지면서 올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마저 없는 상황이다.

카허 카젬 한국GM사장은 취임 첫 달부터 고전 중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쌍용차에 밀려 4위로 떨어진 것. 여기에 올해 노조와 갈등도 최고조에 달하는 등 임금협상 역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카허 카젬 사장은 당장 국내 철수설에 대한 진화가 시급하다. 한국GM은 지난 16일 기점으로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매각 거부권’이 만료된 상태다. 즉, 회사의 철수를 막을 안전장치마저 사라진 셈이다.

이에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23일 국회 국감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철수 가능성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르노삼성과 한국GM등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새로운 수장들의 어깨 역시 무거울 것”이라며 “회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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