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체로키’, 오프로드에서도 고급미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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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체로키’, 오프로드에서도 고급미 발산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11.16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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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다른 의외의 승차감·정숙성…핸들링과 주행 성능 탁월한 중형 SUV
지프 ‘체로키’. 사진=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지프의 ‘체로키’는 오프로드마저도 고급미를 발산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기자는 지난달 충청남도 태안 몽산포 오션 캠핑장에서 열린 ‘고 아웃 캠프’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랭글러(4도어)’ 루비콘 모델을 먼저 타봤다.

27도로 기울어진 아찔한 경사의 사이드 슬로프에서 주문을 하고, 평형 감각을 요하는 시소 같은 구간을 거쳐, 3.5m 높이의 철제구조물로 올라가 음식을 받아 내려오는 3가지 코스를 경험해보면서 외관부터 내부까지 전형적인 지프의 거칠고 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체로키는 기존 지프 브랜드 이미지와 다른 의외의 특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직선보다는 곡선을 많이 사용해 특유의 강인함에 부드러움까지 더했다.

드라이브 스루 이후 오프라인 주행을 위해 마주한 체로키의 첫 인상은 화난 얼굴을 보는 듯 했다. 전면부 세로형의 7개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이 마치 이빨을 드러낸 야수 같았으며 헤드램프도 매섭고 날카롭게 뜬 눈 같았다.

다만 앞모습이 근사하고 멋지다는 느낌과 달리 뒷모습은 다소 밋밋해 아쉬웠다. 지프 로고를 가리면 기아자동차의 여느 SUV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지프 ‘체로키’. 사진=이근우 기자

체로키는 전장 4620mm, 전폭 1860mm, 전고 1710mm, 휠베이스(축거) 2720mm다. 4륜구동에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00마력, 최고토크 44.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실내는 앞서 랭글러를 탄 덕분인지 체로키는 꽤 현대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최신식이라거나 최고급이란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수하다’는 점수정돈 줄 수 있었다. 터치 방식의 8.4인치 디스플레이와 익숙한 각종 버튼 조작감이 마음에 들었다.

트렁크를 열어보면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하지 만큼 적재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2열 공간까지 충분해 실제 시승때 성인 남성 4명이 탔는데도 여유로웠다.

시승 코스는 몽산포 오션 캠핑장에서 청룡산을 경유해 다시 돌아오는 총 73km 구간이었다. 체로키는 온·오프로드 모두 안정적인 승차감, 정숙성을 뽐냈다.

체로키는 오토, 스노우, 스포츠, 샌드·머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맞춤 운용이 가능하다.

비포장도로에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만족스런 주행이 가능했다. 차체 흔들림이나 미끄러짐도 심하지 않았다. 지프라서 다이내믹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핸들링이나 브레이크감도 특별히 튀지 않았다.

온로드에선 고속 주행을 해봤다. 낮은 RPM 영역을 유지해 편안한 것은 물론 운전 중 엔진 소음이나 풍절음 차단이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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