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능] 지각에 고사장 착각까지 속출…포항선 여진에도 '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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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능] 지각에 고사장 착각까지 속출…포항선 여진에도 '침착'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1.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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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있는 수능 시험장인 포은중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능일인 23일 오전 포항이동중학교 시험장에서 순찰 나온 구조대원들이 학교 정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우여곡절 끝에 전국에서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각 수험생’들과 고사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들을 위한 ‘긴급 호송작전’이 펼쳐졌다. 포항에선 작은 여진이 발생하고 조명이 잠깐 꺼지는 등 돌발상황이 있었지만 무리없이 시험이 진행됐다. 수능 당일 벌어진 각종 에피소드를 모아봤다.

○ 시험 못볼까 안절부절…지각하고 고사장 착각해

수능일 입실 완료를 13분 앞둔 오전 7시57분께 수험생 1명과 학부모가 서초고 교문을 부리나케 뛰쳐나와 학생이 교문 옆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차량에 올라탔다. 서울고 시험장을 서초고로 착각했던 것이다.

입실 1분을 앞둔 오전 8시9분에도 여의도고 앞에 내린 순찰차에서 수험생 1명이 튀어나와 황급히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광경이 목격됐다.

○ 지진 발생했던 포항에선

포항에선 입실 시간이 끝난 지 15분이 지났을 무렵 포항제철중학교에서 시험장을 착각한 한 수험생이 인근 포항제철고로 급히 이동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수험생을 배려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들여보내줬다.

한편 시험이 치러지고 있던 오전 10시 57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중학교에서 조명이 순간적으로 꺼졌다가 켜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약한 여진도 발생했다. 경북도 수능상황본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35분께 포항교육지원청 1층에 설치한 지진측정계에서 규모 2.0 지진이 감지됐다.

○ 집에 갇혀 당황한 수험생… 소방당국이 출동해 구조

경남 진주에서는 한 수험생이 집을 나서려다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소방 구조대를 불러 무사히 수험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경기 안양에서도 문고리가 망가져 방에 갇힌 한 수험생을 소방 구조대가 구조했다.

○ 사건·사고 잇따라

수능일 오전 7시 52분께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서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수험생 A(18)군이 오토바이를 몰다가 택시와 부딪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A군은 왼쪽 무릎을 다쳤으나 택시운전사와 경찰의 배려로 구급차로 수능 시험장까지 이송해 시험을 치렀다.

부산 주례여고 시험장에서는 1교시 시작 전에 한 여고생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대덕여고 시험장에서도 한 수험생이 1교시 시작 직후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 “아파도 시험 보겠다” 의지 불태운 수험생

거제의 한 여학생은 이날 오전 1시께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급성 위장염 진단을 받았지만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급성 맹장염으로 수능 하루 전날 입원한 수험생도 수술 일정을 뒤로 미루고 한 병원 입원실에서 교육청 감독관 입실 하에 수능시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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