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일부 유가족 “작은 뼈 알리지 말라"는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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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일부 유가족 “작은 뼈 알리지 말라"는 부탁했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11.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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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은폐 조사결과를 발표 중인 해수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단원고 故조은화·허다윤 양의 가족들이 김현태 부본부장에게 “작은 뼈가 한 조각씩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故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예전에 다른 미수습자의 손목뼈가 나온 뒤 추가로 뼈 몇 조각이 더 나왔었는데, 그때처럼 자꾸 중계방송하는 것처럼 알리지 말고 조용히 가족들이 수습할 수 있게 해달라고 김 부본부장에게 부탁한 적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다윤이 경우도 큰 뼈들이 발견된 뒤 작은 뼈들이 하나씩 추가로 수습됐다”며 “아직 뼈를 한 조각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도 있는데 그분들의 아픔도 있고 우리도 속상하니 뼈가 한 조각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고 모아서 DNA가 확인되면 그때 발표해도 되지 않느냐고 부탁했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사실 4층 객실에서 나온 거면 다윤이 뼈 중에 빠진 부분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면서 “그 때문에 17일 나온 뼈에 대해 말을 안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故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도 “걱정하는 마음에 (박은미씨와 함께) 은화나 다윤이 것일 가능성 높은 뼈가 추가로 발견되면 DNA 확인을 통해 누구의 뼈인지 확인하고 그때 발표해 달라고 김 부본부장에게 부탁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추가로 발견한 뼈가 다른 미수습자의 것이면 가장 좋겠지만,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에 발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 두 사람의 발언으로 볼 때 김 부본부장은 발견된 유골을 故조은화·허다윤 양의 것이라고 예단해 바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철조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은 20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에게 유골 수습 사실을 처음 보고한 뒤 이를 미수습자 가족에겐 알리지 않고 21일 해수부 차관과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은화·다윤 어머니에게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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