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 재보선…독주 여당 민주당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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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총선 재보선…독주 여당 민주당의 고민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2.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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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독주 예상되는 민주당, 정작 원내 1당 지위상실 고민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을 앞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높은 정당지지율에 힘입어 현역 의원들이 지방선거부터 재보궐 선거까지 앞다퉈 출마선언을 하면서 원내 1당 지위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단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지방선거까지도 승리할 전략을 철저히 세운 뒤 최종적인 공천 방침 등 전략적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총선된 지방선거·보궐선거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9곳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8곳의 지역(서울,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은 지키고 전남을 포함해 추가로 2~3곳의 광역단체장을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고 영남권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민주당 내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는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역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박영선ㆍ우상호ㆍ민병두ㆍ전현희ㆍ정봉주 의원 등 6명 이상의 출마가 유력하다. 현역 의원으로는 맨 처음으로 우상호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출마가 유력한 박영선 의원은 꾸준히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지사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5월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당내 경선을 펼치면서 대권 후보로 성장한 이 시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 역시 빠른 기세로 이 시장을 추격하고 있어 당내 경선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는 박남춘 의원,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현 인천시장을 상대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밖에 경남지사에는 김경수 의원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고, 부산시장에는 오거든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영춘 현 해양수산부 장관 등 강력한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진 재보궐 선거에도 민주당의 관심은 각별하다. 서울 2곳과 호남 2곳, 영남 2곳, 충청 1곳 등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확정 지역이 벌써 7곳을 넘어서면서 원내 1당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보선 결과가 원내 1당 문제와 직결된 만큼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6월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구병 △서울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안·신안군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갑 등 총 7곳이다.

여기에 이군현(경남 통영시·고성군), 권석창(충북 제천시·단양군) 자유한국당 의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여당을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행렬도 이어져 재보선 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민주당의 목표는 서울과 광주, 전남 등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고,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권에서는 새 역사를 써보겠다는 계산이다.

서울 노원구병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부산 해운대구을은 윤준호 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송파을에는 송기호 지역위원장과 최재성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희정 충남지사 차출설도 나오고 있다.

충남 천안갑은 민주당에서 이규희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허승욱 전 충남 부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광주 서구을에는 민주당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박 전 의원은 현재 서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다지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비서실 부실장 출신인 송 교장도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군에는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서삼석 영암·무안·신안군 지역위원장, 백재욱 청와대 행정관,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이 민주당 후보군 물망에 올라 있다.

▮민주당, 원내 1당 유지 할 수 있을까.

지방선거와 재보궐 판이 커지면서 원내 1당을 사수하기 위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121석, 한국당 의석수는 116석으로 불과 5석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오는 5월 정세균 국회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가운데 국회 의사진행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국회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원내 1당 사수는 필수적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미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현역 의원이 출마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이는 5석에 불과한데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10명이 넘기 때문. 만약 민주당이 원내 2당이 될 경우 국회의장직 확보는 물론,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후 기호 1번도 배정받을 수 없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하며 최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개호 의원에게 출마 재고를 정식 요청했다. 이 의원이 광주·전남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선거에 나서려는 현역의원들의 출마 의지가 상당해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당 안팎에선 원내 1당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출범한 민주평화당과의 합당론 등이 제기됐다. 다만 이 역시 당 내 이견이 만만치 않아 이 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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