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車배터리 원재료 수급 비상… 정부,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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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車배터리 원재료 수급 비상… 정부, 적극 나서야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2.2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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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복병을 만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은 것. 최근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업체들과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에서 순위권 경쟁을 펼치며 신(新)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코발트 가격은 불과 2년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수년간 kg 당 30달러를 밑돌았던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kg당 6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최근에도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 2월 역시 kg 당 8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코발트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의 현지 정세 불안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콩코 민주공화국은 코발트 수출업체에 대한 세금을 2%에서 5%로 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초과 이득세 50%도 별도로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원재료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세계 코발트 생산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 개별 기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원재료 가격을 판가에 연동시키는 계약을 추진,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택했다. 아울러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 등 가격이 급등한 코발트 비중을 낮추는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호주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와 황산코발트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7년이며, 6년 더 연장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0년부터 호주 퀸즐랜드 ‘스코니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황산 코발트 1만2000t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배터리 원재료 수급이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자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정부는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공적개발원조(ODA) 제공 등을 통해 자원 부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자원투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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