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24~25일 올림픽 경기 관람 및 폐회식 참석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상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과 청와대 한옥 사랑채 상춘재(常春齋)에서 저녁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등 주요 참모진과 미국 측에서는 이방카 보좌진과 그가 이끄는 미국 올림픽 대표단(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 등)이 대거 참석한다.
이방카 보좌관은 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북·미, 한·미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전달하고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들어 백악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5~27일에는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 부장이 방남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 분위기를 북미대화로 연계하려는 국면에서 이방카 보좌관과 김 부장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정상의 자녀에 대한 명시적 의전 기준은 없지만, 정부는 이방카 일행에 대해 수행 의전관을 붙이고 청와대 경호 인력을 투입키로 하는 등 다른 정상급 인사들과 동급으로 의전을 제공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방카 미 대통령 파견 대표단장에게 의전 편의와 경호 측면에서 상당한 예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대통령경호처가 경호를 맡으며 정상급 대우를 한 바 있다.
다만 상춘재에서 만찬을 여는 것을 토대로 볼 때 이방카 보좌관을 트럼프 대통령과 동급으로 예우하겠다는 정부의 각별한 의미도 읽을 수 있다. 상춘재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차담회 장소로 쓰인 곳으로,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 내외 환대를 받은 외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했다.
한편,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민간항공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외국 국가원수나, 행정수반을 맡는 총리의 '공식 방한'때 공항에서 영접을 맡는 정부 차관보급인 이욱헌 외교부 의전장이 영접을 나간다.
이후 이방카 보좌관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저녁 만찬을 한 뒤 오는 24일과 25일 미국 선수들의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어 25일 저녁에 열리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