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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조 선택에 달린 금호타이어의 운명

기사승인 2018.03.12  09: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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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이달 말 ‘운명의 날’을 앞둔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가 노사 합의가 수반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폐기를 주장하며 파업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채권단이 지난 2일 중국 더블스타에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결정하자, 이에 반발하며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원들은 광주, 곡성, 평택공장에서 3일엔 3개조가 2시간씩 6시간, 4일엔 1개조가 2시간 각각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9일에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광주공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곡성공장에서 각각 부분파업을 벌였다. 오는 14일에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해당 총파업을 통해 해외매각과 구조조정 철회,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의 매각을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이유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국내 공장의 폐쇄 가능성 때문이다. 일명 ‘먹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 실제로 과거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기술력만 확보한 뒤, 발을 빼 지금까지 해외기업의 대표적인 먹튀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혼자서는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금호타이어의 누적 적자액은 194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임금 상승률도 연평균 13%를 넘는다. 적자는 쌓여 가는데 임금만 올라가는 셈이다. 또한 강성노조로 유명한 금호타이어를 탐내는 국내 기업이 없으니, 차라리 더블스타가 의향이 있을 때 매각을 추진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역시, 해외 매각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해외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현재 상황에서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속도전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더블스타와 유상증자(6463억원 규모)를 포함한 투자약정을 체결한 것. 채권단은 더블스타 협상과 노사 자구안 협의를 별도로 분리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자구안 이행 합의서(MOU)에 노사가 모두 동의해야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진행된다. 이달 말까지 노사 합의에 실패하면 1조3000억원의 채무상환 유예 기간이 종결되기 때문에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법정관리 신청 시에는 보전처분 명령으로 일정기간 동안 급여 및 비용지급이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금호타이어는 현재도 유동성 악화로 급여가 2개월 가량 밀려 있는 상태다.

이제 선택은 순전히 노조의 몫이다. 노사 합의에 성공해 더블스타에 매각 될지, 혹은 합의에 실패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지, 금호타이어의 운명은 노조 손에 달렸다. 

박주선 기자 js753@m-i.kr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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