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이정 필 삼청첩' 등 9건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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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이정 필 삼청첩' 등 9건 보물 지정 예고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3.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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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정 필 삼청첩>등 조선 중ㆍ후기 서화가들의 작품 6건과 전적(典籍), 불화 등 3건을 포함해 총 9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문화재청이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해 그동안 국가지정에서 소외됐던 조선 시대 서화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이다.

평가결과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외 이정(李霆), 이징(李澄), 심사정(沈師正), 김득신(金得臣) 등 보물 지정이 처음으로 이루어진 예술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이정 필 삼청첩 李霆 筆 三淸帖

△ 이정 필 삼청첩(李霆 筆 三淸帖)은 조선 시대 묵죽화(墨竹畫)를 대표하는 인물인 탄은 이정(灘隱 李霆, 1554~1626)의 작품으로, 그가 중년에 이른 시점인 1594년(선조 27년) 12월 12일 충남 공주에서 그린 것이다.

감색으로 물들인 비단 위에 매화, 난초, 대나무를 금니(金泥, 금물)로 그렸으며 식물의 생태(生態)와 형상을 매우 우아하고 정교한 필치로 묘사했다. 조선 시대 사군자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작품이자 조선 시대 최고의 묵죽화가 이정의 수준 높은 필력(筆力)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 이징 필 산수화조도첩(李澄 筆 山水花鳥圖帖)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화가 허주 이징(虛舟 李澄, 1581년~미상)의 그림을 모은 첩으로 이식(李植, 1584~1647년), 이명한(李明漢, 1595~1645년) 등 당대 유명 문인들의 시문 37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 심사정 필 촉잔도권(沈師正 筆 蜀棧圖卷)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문인화가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년)이 죽기 1년 전인 1768년 8월에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시 「촉도난(蜀道難)」을 주제로 하여 촉(蜀)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그린 대규모 산수화이다.

△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金得臣 筆 風俗圖 畵帖)은 조선 후기 화가 긍재 김득신(兢齋 金得臣, 1754~1822년)이 그린 풍속도 8점으로 이루어진 화첩이다.

△ 김정희 필 서원교필결후(金正喜 筆 書員嶠筆訣後)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년)가 조선 후기 서예가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쓴 『서결‧전편』의 자서(自序)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한 글을 행서(行書, 약간 흘려 쓴 한자 서체)로 쓴 것이다.

△ 김정희 필 난맹첩(金正喜 筆 蘭盟帖)은 묵란화(墨蘭畵)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으로, 김정희의 전담 장황사(粧䌙師, 표구장인) 유명훈(劉命勳)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紺紙銀泥梵網經菩薩戒品)은 보살(수행자)이 갖춰야할 마음의 자세와 실천덕목을 담은 경전으로, 14~15세기에 활동한 승려 대연(大然)이 주도하여 만든 것이다.

△ 송조표전총류 권6~11(宋朝表箋總類 卷6~11)는 왕실의례에서 국왕에게 올리는 표문(表文)과 전문(箋文)의 작성에 참고하기 위해 송나라의 표전 중 모범이 될 만한 내용을 모아 놓은 참고용 책으로, 1403년(태종 3년)에 편찬되었다.

△ 대곡사명 감로왕도(大谷寺銘 甘露王圖)는 1764년 불화승(佛畵僧) 치상(雉翔)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것으로, 화기(畵記)가 일부 손상됐으나 ‘대곡사(大谷寺)’라는 문구를 통해 원래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에 봉안(奉安)되었던 불화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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