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경제건설 총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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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경제건설 총력 집중”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4.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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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모습. 사진=노동신문=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재해 열린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집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어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부 행시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을 의미한다. 이곳에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3일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있었다.

그러면서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며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략적 노선을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집중으로 수정한 것이다.

김 위원장 역시 보고에서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었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 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 없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북부 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됐던 핵·경제건설 병진노선을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밝혔다.

또 통신은 전원회의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에로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국제정치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통보했다고 전했다. 남북·북미 연쇄 정상회담과 비핵화 논의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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