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서 극적 타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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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서 극적 타결까지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04.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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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간 계속된 노사협상 마무리
한국GM 노사가 두달여간에 걸친 공방 끝에 23일 '군산공장 근로자 680명에 대한 고용문제', '부평공장 신차 배정' 등에 관해 잠정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성수 기자] 한국지엠(GM) 노사가 23일 법정관리 시한을 코 앞에 두고 극적 타결에 성공했다.

미국 GM 본사는 지난 2월 12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가동률이 20% 수준인 군산공장을 올해 5월 말까지 가동 중단하고 2000여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밝혔다. 군산공장은 작년까지 2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노조 측은 공장이 정상화 되지 않을 경우 다른 공장까지 연대한 총파업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군산공장은 물론 부평과 창원 공장 노조원까지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지 한 달이 지나서도 노사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미국 GM본사는 노조 측 요구안을 대부분 받아들이며 투자를 약속했다. GM 측은 2조9000억원가량의 한국 GM 차입금 전액을 출자전환하고 본사파견 외국인 임직원 감축 및 리더십 구조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출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2개의 글로벌 신차를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군산공장 폐쇄결정 철회안에 대해서는 회사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GM 측은 한국 GM 희망퇴직 신청자수가 군산공장 기존 직원수보다 많아 공장 재가동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후 수차례 교섭을 거치면서 노사는 법정관리 신청기한날짜에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노사간 핵심 쟁점은 희망퇴직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고용보장 문제였다. 사측은 군산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받고 부평·창원공장으로 전환배치(100여명)를 한 뒤 제외된 근로자는 4년간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4년간 무급휴직은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며 근로자 전원을 전환배치해야 한다고 맞섰다. 무급휴직의 경우 마지막날까지 협상이 계속됐으며 노사는 무급휴직을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노사간 의견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계속 결렬됐으나 23일 배리 엥글 제너럴 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임한택 노조지부장 등 한국GM 관계자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국GM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참가한 회동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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