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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걷히나 했더니”…조선업계, 잇단 악재로 ‘첩첩산중’

기사승인 2018.05.13  13: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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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4월 누적 수주량 323만CGT로 전 세계 1위
다만,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노사 갈등으로 임단협 난항 예고

현대중공업이 건조에 성공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잇단 수주로 불황이 걷히는 듯 보였던 국내 조선업계가 또 다시 악재에 직면했다.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사 관계 역시 갈등을 빚고 있어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까지 글로벌 선박 누계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올 1~4월까지 수주량 323만CGT(66척)를 기록하며 42%로 1위를 기록한 것.

다만, 조선업계는 양호한 수주 실적에도 울상이다. 후판 가격 인상과 노사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상반기 이미 톤당 약 70만원대인 후판 가격을 3만~5만원씩 올리는데 합의한 바 있다.

철강업계는 원재료인 철광석 등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잇따른 후판 가격 인상이 큰 부담이다. 최근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지난 2년간의 수주절벽 여파로 아직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다른 조선사들도 올해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연이은 후판 가격이 인상은 회사에 큰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선업계는 올해 임단협도 큰 골칫거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조선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서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하청노동자에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비·자녀 학자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경영정상화 시까지 기본급 20% 반납 △지각·조퇴시 임금 삭감 △임금피크제 만56세부터 적용 등이 담긴 임단협 개정안을 보내며 노조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4~27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이를 가결시키며 벌써부터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임단협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최근 사측에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4.11% 인상을 제시했다.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재개될 협상에서 2016~2018년까지 3개년 임단협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 노사는 지난 2016년 임금협상과정에서 올해까지 협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임금협상에 대한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지만, 3년간 협상을 보류해온 노조의 기대치와 회사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비용절감 추진이 불가피한 사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에서도 노동자협의회가 아닌, 정식 노조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주선 기자 js753@m-i.kr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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