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선택613] 민심의 단죄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8.06.13  20:58:44

공유
default_news_ad2

- 2006년 여당으로 승승장구하던 열우당 몰락 / 보수정권 9년 권력맛 반성 못한 한국당 몰락

[매일일보 박규리 윤슬기 기자] 13일 치러진 지방·재보궐 선거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추락은 지난 2006년에 있었던 제4회 지방선거에서의 열린우리당의 상황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다. 데칼코마니의 교훈은 하나다. 민심의 단죄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으며 권력의 독주와 오만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승리의 기쁨에 젖어있는 여당에게는 경종이요, 참패의 절망에 빠진 야당들에게는 자성과 혁신을 위한 방향을 제공한다.

▮어부지리 승리에 오만하다 심판 되풀이

2006년도의 열린우리당과 2018년의 한국당은 모두 여당으로 승승장구하다가 급격한 추락을 나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4년 4월에 있었던 17대 총선에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압승했다. 야당인 한나라당-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믿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나서자 민심이 분노한 결과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집권기간동안 집권여당이자 여대야소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점차적으로 쇠락, 2006년 총선 직전 정동영과 강금실, 진대제 등의 친노계(친노무현계) 각료들을 수혈했음에도 결국 몰락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한국당(새누리당의 후신)의 경우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에서 어부지리로 제1여당 자리를 유지해 왔다. 실제 이번 선거 직전에 이뤄진 2016년 20대 총선까지만 해도 정치권에선 여론조사를 근거로 당시 새누리당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물론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내부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총 123석, 새누리당 122석으로 제1당을 내주긴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의 급격한 추락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10월엔 박근혜 정부 최악의 참사로 불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기존 영남권 보수세력 자체가 뿌리채 흔들리게 된다. 당은 홍준표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젊은 인재를 영입하는 등 보수대혁신에 나섰지만, 색깔론과 분단의 정치에 기대온 고질병을 고치기는커녕 도리어 강화하면서 민심의 철퇴를 맞고 말았다.

▮승리에 취한 여당 권력다툼 우려

이 같은 역사적 교훈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여당에게 특히 의미심장하다.

과거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결정적 요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태였다. 그러나 이후 152명에 달하는 거대한 여당을 이끌어나갈 역량을 가진 리더가 없었기에 당내에서도 '개혁'이냐 '실용'이냐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싸움만 하는 열린우리당에 실망한 국민들은 대안 정당을 찾게 된다. 그 결과 보수정당에게 다시 정권을 내주면서 민주당 계열 정당은 2006~2009년 그리고 2012~2015년까지 약 6년간을 암흑기 속에서 보내게 된다.

마찬가지로 한국당도 리더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 말 심각한 레임덕과 각각 형사소추와 탄핵을 겪으면서 리더십 부재에 빠진다. 홍 대표에게 요구된 새 리더십의 핵심은 '보수혁신'이었지만 그는 당내 반대파를 축출하는 데 그쳤다. 혁신을 위해 서민지향 노선을 내세웠지만 실체가 없었다.

여당인 민주당은 선거 승리 이후 8월말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당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2006년과 2018년 두 차례 선거의 교훈을 잊는다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또 한번의 심판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참패하고도 반성 못하면 미래 없어

참패한 한국당도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한국당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열린우리당은 선거 참패 이후인 2007년 1월 22일 임종인 의원의 탈당을 선두로 끊임없는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야 했다. 한달 뒤엔 당내 보수그룹 '바른 정치모임' 등 김한길계 23명이 탈당하면서 열린우리당은 110석으로 127석의 한나라당에게 원내 1당마저 내주게 된다. 이후 열린우리당은 대통합신당에 동참하기로 하고 결국 8월 20일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선언을 하면서 열린우리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당 역시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존재감을 상실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규리 기자 love9361@m-i.kr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베스트 클릭 뉴스

item77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국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