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위장평화쇼" 외쳤는데 김병준은 "북핵 폐기 가능"
상태바
홍준표 "위장평화쇼" 외쳤는데 김병준은 "북핵 폐기 가능"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8.15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정책서는 날카로운 비판 여전 '분배 보다 성장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을 마친 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들어선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회 체제는 전임 홍준표 전 대표 체제와는 달리 안보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대화 중심의 대북 정책을 비판, 남북·북미정상회담을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또 한 번의 '위장평화쇼'"라며 '색깔론'을 제기했던 홍준표 전 체제는 물론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의 뿌리깊은 대북 강경정책을 뒤집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은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리더십과 관련해 "전적으로 문 대통령의 공이라고 보지 않지만, 어찌 됐든 한반도에 평화 무드를 가져왔다. 북핵 폐기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수정당 역사상 진보정당의 유화적 대북정책이 북핵 폐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최초로 인정한 셈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기회를 잘 잡았고, 자신의 역할이 큰 것처럼 부상시켰으며, 일부는 잘 이끌었고, 그 결과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배구 남북팀을 거론 "대화와 타협만으로는 절대로 북핵 폐기가 가능하지 않다"며 "우리 국방력이나 국제공조 등을 바탕으로 대화해야 하는데 정부가 이 부분을 너무 무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과거 홍준표 대표 체제 하에 있었던 국민들의 반감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이유에 관해 유권자들은 홍 전 대표의 막말, 독선적 당 운영, 색깔론 등 구태가 지지층 확장은 고사하고 당의 지지율을 급감시켰다고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6일 남한 제1 보수정당의 몰락 원인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음에도 한국당이 당리당략과 흑백 반공 논리만으로 접근함으로써 한국 보수세력이 '정체성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김병준 혁신위 체제 역시 홍 대표 체제와 마찬가지로 '분배'보다는 '성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소득분배 지표로 사용되는 '지니계수'를 언급 "최저임금 상승을 기본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 성장론이 소득분배 수준을 오히려 악화시켰다"며 전면적인 경제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 역시 최근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겨냥 "국내 상황에 맞춘 제대로 준비된 성장이론이 아니다"라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또 그는 이날 최근 국민연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 성장을 해야 연금수입이 늘어나고 분배도 가능해진다"며 재차 분배위주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