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마이너스 ‘신흥국’ 투자…터키發 우려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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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마이너스 ‘신흥국’ 투자…터키發 우려까지 ‘첩첩산중’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8.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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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브런슨 목사 석방·IMF 구제금융 신청해야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최근 발생한 터키 사태로 신흥국 펀드나 상품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올 들어 베트남과 멕시코, 브라질 등 대부분의 신흥국 펀드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미 금리인상, 강달러 등 악재 속에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신흥국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펀드누리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펀드 수익률은 △1개월(-2.19%) △3개월(-10.28%) △6개월(-11.38%) 등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어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신한BNPP더드림러브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_A)’ 펀드 수익률 역시 △1개월(-5.16%) △3개월(-11.03%) △6개월(-13.93%) 순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간 신흥국 펀드는 미 금리 인상과 강달러 현상,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적 요인에 따라 투자 부담 요소가 많았는데 터키 사태까지 터지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더 위축될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지난 2016년 10월 미국 브런슨 목사가 에르도안 정부에 의해 체포돼 가택연금 상태가 되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브런슨목사를 풀어주지 않으면 터키에 대해 추가적인 경제보복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한정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2배 늘릴 것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터키 금융자산에 투자한 자본들이 빠져나갔고 특히 외국인들이 터키 증시의 주식을 투매하고 채권을 팔아 금리가 급등하면서 리라의 가치가 큰 폭 내렸다.

전문가들은 터키 사태를 두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긍정적으로 흘러가려면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고 국제통화기구(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인데 해당 시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고통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 문제는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보다 그 문제의 수위가 강해 보이며 지금은 지속적으로 미국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을 향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나타났듯 세계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더 큰 폭의 유동성을 부여했고 이것이 지난 1998~2000년 글로벌 시장의 닷컴 버블로 이어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낮게 유지되고 있어 유럽과 일본, 중국, 미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현수준에서 유지하는 상황이 향후 1년 이상 이어진다면 그만큼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일단락 되는 시기에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신흥국 시장의 부진을 이끌고 있는 주요 악재들 가운데 해결된 것이 없어 대외 리스크가 진정될 때까지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의 신흥국 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은 글로벌 경기가 원인이 아니라 무역분쟁이 문제다”며 “만약 전 세계 경기가 전부 좋지 않으면 신흥국과 다른 국가 지수도 하락장을 연출해야 하는데 미국과 유럽 증시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 향상을 위한 전략으로 무역분쟁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는 무역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이미 미국 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맡고 있는 기간 동안 무역분쟁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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