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함께 했던 재계 인사들은 2박 3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20일 귀환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은 남북경협에 대해 아직 이르지만 북한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직은 대체로 경협사업 구상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에 시종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절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승용차에 올라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방북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가지를 보고 왔다.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는지, 어떤 협력을 통해 좀 더 한번도 발전이 잘 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양묘장부터 학교까지 다양한 것을 보고 왔고 그 안에서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어찌 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남북경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보고 온 것과 듣고 온 얘기들을 소화하고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도 남북경협 구상과 관련, “(남북경협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많이 보고 듣고 왔다”고 말을 아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할 때 가슴이 먹먹했다”며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된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달라진 평양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백두산을 오르며 불과 일년 전에 이런 일을 상상조차 못했다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감회가 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이 허락하는대로 다양하게 보려고 했다”며 “오고가며 보는 시와 시민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교원대학, 영묘장, 학생 소년 궁전 등 인재와 과학 관련 시설 참관도 하고 산림 관련 견학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