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빅5 대학, 지난해 평균 적립금만 2조 넘어
상태바
서울 빅5 대학, 지난해 평균 적립금만 2조 넘어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8.09.26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익대, 적립금 7565억원으로 전국 대학 최대
유가증권에 적립금 투자해 손실 입기도
“대학 적립금, 학생들 복지 위해 사용해야”
지난해 결산기준 누적적립금 보유 인서울 상위 5개 대학 현황. 자료=김해영 의원실.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지난해 서울에 있는 홍익대·이화여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5개 대학의 평균 적립금이 2조6152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홍익대의 경우 적립금 규모만 7565억9377만원으로 전국 사립대 평균인 2264억5001만원과 비교해 29.93%(약 5301억원) 많았다.

26일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와 김해영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4년제 사립대 누적적립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기준 홍익대는 교비회계와 법인회계를 합해 가장 많은 적립금을 축적했다.

교비회계 적립금은 건축비용 충당, 장학금 지급, 연구장려, 퇴직금 지급, 학교 발전 등을 위해 예치·관리하는 자금으로 원금 보존 기금과 원금사용이 가능한 임의기금으로 구분된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홍익대 다음으로 이화여대의 적립금은 교비회계 6831억5883만원, 법인회계 401억1000만원이었다. 연세대가 △교비회계 5687억145만원 △법인회계 1961억1667만원을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려대는 △교비회계 3967억2691만원 △법인회계 165억7150만원을, 성균관대의 경우 △교비회계 2120억722만원 △법인회계 658억6000만원 등이었다.

특히 1000억원 이상 적립금을 보유한 대학이 전체 적립금 규모의 59.9%를 차지해 일부 대학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사립대학은 교육시설의 신·증축, 학생 장학금 지급, 교직원 연구활동 지원 등에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적립금을 적립할 수 있으며, 50% 한도에서 유가증권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교비회계 적립금을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는 대학들의 수익률은 좋지 못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한국사학진흥재단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한 ‘2015년 회계연도 사립대학·전문대학 적립금 금융투자 현황(교비회계 결산기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2월말 기준 이화여대는 3202억원, 홍익대 2228억원, 연세대 1736억원 등을 유가증권에 투자했으나 각각 0.4%, 1.2%, 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예금 평균 금리인 2%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적립금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해영 의원은 “현재 대학들의 과도한 적립금 누적 현황을 보면 적립금이 교육시설 개·보수, 신축, 장학금 등 학생들의 복지로 사용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대학 적립금이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