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10월 워싱턴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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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10월 워싱턴서 열리나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9.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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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전 정전선언 이뤄진 판문점도 후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한 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개최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로 10월 워싱턴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몇 주 안에 열릴 수 있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 빠른 시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10월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11월 6일 중간선거 이전에 북핵 문제 해결을 외교적 성과로 부각시킬 수 있고, 북한으로서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종전선언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10월 북미정상회담' 전망을 키우는 요인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향방을 결정하게 되는 만큼 어디서 열리느냐를 놓고도 양국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평양, 제주도, 워싱턴 등 거론되는 북미회담 장소 중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 최고 지도자를 최초로 미국으로 불러들여 확실한 비핵화 조처를 약속받은 후 종전선언까지 이뤄지면 세계적인 빅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워싱턴을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러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준다면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중간선거에 있어 커다란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을 희망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는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로 이동 시 북한의 항공기가 갈 수 없어서 중국 비행기를 빌려서 탔다는 점에서 평양을 선호한다. 그러나 판문점이나 제3의 장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판문점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은 어떤가”"라며 회담지로서 한번 관심을 표했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북미정상회담과 동시에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이 한반도 종전선언까지 나가는 그림을 생각한다면 65년 전 정전선언이 이뤄진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치뤄질 경우 역사적 상징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1차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이번에도 미국이나 한반도가 아닌 중립적 이미지의 제3의 장소로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1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는 제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슷한 포맷이 될 것인데, 다른 장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한과 미국 간의 일이 될 거다. 이전(싱가포르 회담)과 비슷한 형태가 되겠지만, 장소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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