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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구로철도차량기지·창동도시개발구역’…서울 예상 신규택지 가보니

기사승인 2018.09.30  1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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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는 ‘차분’…“인근 아파트 문의만 가끔”
구로, 약 2000가구 공급 가능…주민도 환영
도봉, “입주 물량 많다…기존 계획대로 해라”

서울시가 신규 아파트 공급 용지로 검토 중인 구로철도차량기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9곳 가운데는 구로 철도차량기지, 창동도시개발구역 등 20여곳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아직 후보지로 확정된 것이 아니고 후보지가 돼도 실제 주택공급까지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다만 추석 명절 이후 해당 지역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나 매수를 문의하는 전화는 가끔 걸려옵니다.”

지난 28일 찾은 서울 구로구 철도차량기지 인근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구로 철도차량기지는 도봉구 창동도시개발구역과 함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서울 9개 신규 택지의 유력 후보지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신규 주택 공급을 위해 서울에 중·소규모 택지 11곳(약 1만가구)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성동구치소 부지와 재건마을 2곳은 지난 21일 공개됐고 나머지 9곳(8642가구)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로 주민들, “들어오기만 한다면야”

구로 철도차량기지 인근에서 만난 한 남성(48)은 “낙후된 구로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택지 개발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차량기지 일대가 준공업 지역이라 용적률이 높아 초고층·고밀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로 철도차량기지는 총 25만㎡ 규모로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역 역세권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기엔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서울시는 준공된 지 40년을 넘긴 구로 철도차량기지를 경기도 광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에는 상업·업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마련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협업방식 사업화 방안’을 보면 전체 사업부지 중 40~50%를 복합용지로 개발하면 약 2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

신규 택지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구로구 구로동 A 공인중개소 대표는 “구로구 일대가 신규택지로 거론되자마자 투자 수요와 주변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가 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구로동 ‘중앙구로하이츠’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현재 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통이 편리하고 구로디지털단지 등에 많은 기업이 입주하고 있어 신규 주거지역으로 가장 적합한 곳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합시설 들어온다더니…추가 공급 필요 없어”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초역세권인 도봉구 창동도시개발구역도 신규 택지 후보지로 주목 받고 있다. 총 2만7400㎡ 규모인 이곳은 성동구치소 부지(5만8000㎡)와 비교해 절반 규모지만 수백가구 공급은 가능하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선호도 높은 도심에 공급했다는 명분을 쌓을 수 있다.

다만 이 곳은 특정용도로 개발계획이 확정돼 있어 주민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앞서 창동도시개발구역을 주거·산업·문화·복지 등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을 세운바 있다. 1지구에는 창업·문화산업단지를, 2지구에는 KTX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창동도시개발구역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59·여)은 “상업시설이 들어온대서 기대했는데, 개발 부지에 또 주거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이곳에 당장 필요한 것은 애초 계획했던 복합단지다, 굳이 공급대책이 아니어도 공급(입주) 물량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거시설이 들어서면 교통난이 심화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주거 쾌적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미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 계획안이 가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베드타운인 이곳에 뭣하러 주거시설을 늘리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주민 반발이 있어서인지 현지 부동산 시장은 차분한 편이다. 주택 공급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리는데다 공급 가구수도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봉구 창동 공인중개소 B 대표는 “9·13 대책의 여파인지는 몰라도 부지 인근 아파트의 경우, 호가가 떨어진 매물이 점점 나오고 있다”며 “추가 신규택지 공급계획과는 무관하게 집값이 안정을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ongcshot@m-i.kr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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