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LNG선 vs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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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LNG선 vs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 ‘극과 극’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0.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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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LNG선 38척 수주…올해 수주 목표량 69% 달성
0건인 해양 수주 실적 따라 올해 수주 목표 달성 여부 판가름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중인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놓고 웃고 울었다. LNG선은 수주 훈풍이 불고 있는 반면, 해양플랜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9개월간 187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올 한 해 목표치(287억달러)의 69%를 달성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129척, 104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인 132억달러의 79% 수준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선 16척, 액화석유가스(LPG)선 12척, 에탄운반선 3척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31척과 컨테이너선 47척 등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 등 총 35척, 46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73억달러의 63%를 달성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82억달러 중 57% 달성에 그치며 조선 3사 가운데 수주 실적이 가장 부진하다. 컨테이너선 13척, LNG선 10척, 유조선 14척 등 47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조선 3사는 현재까지 해양플랜트(원유 생산·시추 설비) 수주가 전무해 4분기 해양플랜트를 수주 결과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량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미국 석유개발업체 엘로그가 발주한 5억달러(약 5555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U)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로그는 멕시코만 일대에서 원유개발사업인 킹스랜딩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번 FPU 건조 계약을 따내게 된다면,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을 따낸 이후 47개월 만의 성과다.

대우조선해양은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과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다만, 최근 발주처가 사실상 바뀌면서 악재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 정유사 셰브론은 북해 로즈뱅크 프로젝트 지분 40%를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인 에퀴노르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영국 셰틀랜드 제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129㎞ 떨어진 해상에서 기름과 가스를 추출하는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계약금액만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인도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에서 발주한 FPSO 입찰에 참여해 영업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 모두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를 쉽사리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면서 “4분기 해양플랜트 수주 결과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량 달성 및 구조조정 여부가 결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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