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부인상...“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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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부인상...“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마지막 인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0.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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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기도...새 생명 주고 떠났다” / 17일 오전 10시 발인
지난 2017년 5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부인 이선자 여사와 함께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와 순애보를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 이선자 미카엘라가 2018년 10월 15일 오후 1시 5분 하늘나라로 갔다”면서 “입원 308일, 고통 없이 평화롭게, 큰 딸이 오늘 새벽 도착하고 둘째와 조카들 모두가 임종을 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기도한다”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또 다른 글을 올려 아내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아침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국감을 포함한 일정을 알려줬을 때 ‘네’하고 제 손을 꼭 잡아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되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간 아내의 경과와 관련해서 “약 한달 전부터 기력이 저하, 저는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면서 “이틀간 아무런 고통 없이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 너무나 아내에게 고마운 것은 두 눈을 꼭 감고 잠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아내는 3주 전 제 손을 잡고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하시고 두 딸을 위해 살아요’라고 했다”면서 “‘아니야 당신이랑 함께 살아야지’ 하니 눈물을 흘렸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아내에게 미안하고 잘못했고 사랑했다. 두 딸 두 사위, 손자 곧 태어날 손주랑 아내를 그리며 살겠다. 자기는 가고 새 생명 주고 떠났다”면서 “여보 잘 가.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의 부인 이선자 여사는 지난해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난 1년여간 지방 일정이 없는 날에는 아내가 입원한 병원에 들러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선 고심 끝에 아내의 병간호를 돕기 위해 전남지사에 불출마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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