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사건을 다룬 연극 '호외'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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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사건을 다룬 연극 '호외' 무대 오른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10.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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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극단 RESET이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학살 사건을 다룬 연극 '호외'를 공연한다.

지난 7월 대학로 소재 노을소극장에서 공연 된 '호외'는 4일의 짧은 공연 기간에도 불구하고 매회 만석에 가까운 관객 동원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힘을 입어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사업에서 극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선정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제작비를 확보해 약 3주간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호외'는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사건이라는 실화를 경성의 신문기자들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극은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키려하고 있으며 우물에 독을 타는 등의 테러를 한다는 거짓 기사를 배포했던 당시의 신문사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모티브를 일본 본토와는 거리가 있는 경성으로 가져와 지하에 숨어 일제의 거짓 기사를 반박하는 항일신문사 기자들과 총독부 산하의 매일신보 사회부 기자들이 관동대지진 학살 사건의 진실을 두고 갈등하는 내용으로 창작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송근욱 대표는 "단순히 항일 운동을 하는 권선징악의 스토리보다 당연히 옳은 일을 하기가 얼마나 힘이 들고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하는지 말하고 싶었다"라며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 비추어서 사건을 바라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극작 의도를 설명했다.

만이 역의 남기형 배우는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 찌라시 같은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작게 보면 저널리즘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크게는 사실을 왜곡하고 퍼트리는 행동 자체가 얼마나 참혹한 일을 가져오는지 공연을 준비하면서 더 실감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출신 젊은 예술가 10여명이 단원들로 포진해 있는 이 극단은 2013년 부산에서 창단해 일본 후쿠오카 교류 공연, 부산연극협회 주관 내일의 걸작 우승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올해 초 서울로 단원 전체가 이주해 왔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3일부터 11월 21일까지 대학로 마당세실 극장에서 휴관 없이 매일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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