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 우상호, 이언주에 “영도는 철새도래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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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우상호, 이언주에 “영도는 철새도래지 아냐”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1.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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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사진=의원 페이스북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내 운동권 출신 정치인을 공격하자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의원인 우상호 의원이 “철새 정치인”에 불과하다며 이 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전대협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 의원을 향해 “운동권을 욕하고 그러는데 제가 원내대표 할 당시 우리 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가장 세게 말했던 좌파”라며 “예산안을 논의하면서 법인세 인상 대신 고소득층 과세구간을 신설하는 것으로 타협했다고 하니 이 의원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법인세 인상인데 원내대표가 그것도 관철을 못했나’라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운동권 출신인 나보다 낫다, 참 정말 진정성이 느껴졌는데 이제 와서는 뭐 갑자기 보수의 길을 간다”고 했다.

이어 우 의원은 “다음에 본인이 지역구 광명에서 당선되기 어려우니까 당과 지역을 옮겨서 해 보겠다, 그런 정략적 의도로 (보수 진영으로) 간 것”이라며 “우리가 보통 철새도 직항하는 철새, 경유 철새가 있는데 이 의원은 지금 경유형 철새다. 자유한국당에 가고 싶으면 바로 가면 되지 국민의당을 통해서 바른미래당을 거쳐 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영도가 바닷가지만 거기는 철새도래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보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이 의원은 자신의 변화에 대해 운동권이 장악한 민주당의 행태에 실망한 결과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운동권 출신 민주당 정치인들을 기득권 세력으로 맹비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갑작스런 이 의원의 보수 행각에 대해 다음 총선을 겨냥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호남 유권자가 많은 광명에서 두 차례 민주당 후보로 승리했지만, 다음 총선에서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부산 영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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