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권위 다시 약자의 편에 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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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인권위 다시 약자의 편에 서 반갑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2.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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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완전히 끝나지 않아...평화로 인권 보장”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인권의 날을 맞아 인권 증진은 한반도 전쟁의 종식·평화와 함께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시 약자의 편에 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 함께 실현되길 기대한다. 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에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면서도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라며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출범 후 국가인권위의 활동에 대해 “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 관료화 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 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면서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 최영애 위원장님과 국가인권위가 앞장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포용사회와 인권증진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언급하고 “이번 기본계획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권존중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했다. 이어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균형을 이루는 것, 어떤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하는 것이 인권”이라며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권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2003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참석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세계인권의 날은 1948년 유엔에서 발표된 세계인권선언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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