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19년만 최다...‘사실상 실업자’ 4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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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실업자 19년만 최다...‘사실상 실업자’ 400만명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2.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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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1월 기준 장기실업자가 19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 단기간 근로자 등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실업'에 해당하는 사람은 400만명에 이른다. 에코 세대 등 고용 시장 유입 인구는 늘고 있지만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며 실업의 질과 양 모두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지난달 '장기실업자'(구직기간 6개월 이상)가 1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 늘었다. 이는 1월 기준 2000년(16만7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또 '신규실업자'(구직기간 3개월 미만)는 지난달 77만6000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7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이 2010년 2월(26만명 증가)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당국은 1월 실업 지표 악화에 그간 노인 등 실업자 집계에서 제외되던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달 정부가 실시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 등 새로 구직을 시도하면서 실업자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1월 통계청이 내놓은 공식 실업자는 122만4000명이다. 이는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 공식 실업자 집계에는 들어가지 않는 1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 단기 근로자 등을 포함하면 실업자 규모는 409만7000명에 달한다. 

취업을 위한 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 등에서 수강하는 취업준비생은 75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5%(10만1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는 지난달 60만5000명(5만2000명 증가)으로, 1월 기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주당 17시간 미만 취업자는 15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5000명(9.8%) 늘어났다. 여기에 은퇴 등으로 '쉬었음'에 해당하는 인구(214만1000명, 6.6% 증가)까지 포함할 경우 실업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실업 보조지표를 적극 발굴하고 악화된 고용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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