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018 성적표] 이마트 ‘울고’ 백화점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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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2018 성적표] 이마트 ‘울고’ 백화점 ‘웃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9.02.1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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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정유경, 경영 능력 입증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익 20% 급감…대형마트 부진 탓
정용진, 올해 온라인·가격 초저가 정책·화장품 집중해 ‘만회’ 총력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지난해 실적을 두고 신세계 남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백화점, 화장품, 면세점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할인점 부진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9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2% 상승한 281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9% 증가한 5조 181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정유경 사장은 지난해 본업인 백화점뿐 아니라 자회사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면세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와 패션 화장품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선방이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별도 기준 순매출액이 1조 7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영업이익은 2423억 원으로 10.2% 늘었다.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면세점인 강남점과 같은 해 8월 인천공항 TI 면세점을 잇달아 개장하면서 매출이 대폭 늘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2조 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3%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59.7% 고신장한 3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대폭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 호조로 매출이 1조 26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8.3% 급증한 555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는 2017년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연 매출액이 1200억 원을 넘어섰다. 비디비치 등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반면 센트럴시티는 공사 관련 판관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31.5% 감소한 639억 원을 기록했다. 까사미아도 판관비가 늘면서 영업손실이 31억 원까지 확대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매장 성공적 안착,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의 고성장, 백화점 대형점포 중심의 견고한 매출로 분기와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면세점 신규 매장에 대한 초기 투자비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까사미아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은 대형마트 부진 등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 4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9% 감소한 462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786억 원으로 23.8% 줄었다. 연결실적엔 할인점·온라인몰·트레이더스·노브랜드·이마트24·신세계푸드 등이 반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양극화, 최저임금 인상, 가계부채 증가로 고객 수가 감소하고 비용이 늘며 대형마트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어닝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올 한 해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순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20조 800억 원, 총매출액(별도기준)은 15조 6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 9.9%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올해 성장의 핵심으로 ‘온라인 통합법인’을 꼽았다. 다음 달 온라인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부진을 이겨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온라인 통합법인의 총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3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가격 초저가 정책’을 펼친다. 기존 오프라인 이마트에서 할인점 경쟁력의 핵심인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에 나선 상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초저가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정 부회장은 트레이더스를 ‘제 2의 이마트’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단독 상품 등 차별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기존점 매출을 증가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3개 신규 점포(월계·부천옥길·부산명지) 출점을 통해 트레이더스의 성장성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마트 24 역시 공격적인 출점을 통한 다점포화로 경쟁력 강화에 힘쓰도록 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올해 1000여 개 점포를 새로 오픈해 매출을 43%가량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리뉴얼 투자를 통한 기존점 경쟁력도 강화시킨다. 이마트는 매장 리뉴얼을 통해 고객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을 만들어 고객 집객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정 부회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화장품 사업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두 번째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을 출시했다. 기존 PL(Private Label·유통업체 자체 개발 상품) 화장품 브랜드인 ‘센텐스’에 이은 두 번째 화장품 브랜드다. 정 부회장은 영국의 H&B 스토어 ‘부츠’를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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