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원역 한라비발디 퍼스트’… 배짱 고분양가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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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원역 한라비발디 퍼스트’… 배짱 고분양가에 ‘술렁’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3.16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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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600만원 선…전용 49㎡ 미만 갖춰
커뮤니티 시설·단지 환경 열악한데 고분양가
단지 인근 성매매업소 등 유해시설 철거 ‘과제’
15일 개관한 경기도 수원 ‘수원역 한라비발디 퍼스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요즘은 특화설계가 대세라더니 여기는 적용이 안됐나봐요, 일반 투룸 오피스텔 같은데 15평(전용면적 49㎡) 짜리가 3억2000만원부터 시작하네요.” (수원시 고등구 거주 김모(47·여)씨)

한라가 시공, 생보부동산신탁이 신탁하는 ‘수원역 한라비발디 퍼스트’가 지난 1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3개동, 총 52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39~49㎡ 288가구 2개동과 오피스텔 전용 18~25㎡ 234실 1개동이다.

전용면적별로 도시형 생활주택 △39㎡ 12가구 △43㎡ 28가구 △48㎡ 12가구 △49㎡ 236가구, 오피스텔 △18㎡ 70실 △20㎡ 28실 △22㎡ 110실 △25㎡ 26실 등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3.3㎡당 평균 분양가는 1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 △43㎡ 2억7900만~2억9100만원 △49㎡ 3억1530만~3억4490만원 등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전세난과 늘어나는 1·2인 가구 주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도입한 것으로 전용면적 85㎡ 이하 300가구 미만으로 도시지역에서만 지을 수 있으며 개별등기가 가능하다.

분양 시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전매제한도 없어 수요자들에 쉽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싸 수요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평택시 중앙동에서 온 최모(48)씨는 “공동주택(도시형 생활주택)이라 해서 분양가가 저렴할 줄 알았는데 서울 아파트 분양가에 견줄 만한 가격이라 놀랐다”며 “지난해 분양한 ‘화서역 파크푸르지오’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 선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부족한 커뮤니티 시설도 단점으로 꼽힌다. 최근 사업지 인근에서 청약을 진행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와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등은 ‘수원역 한라비발디 퍼스트’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에 분양이 이뤄졌지만 실내수영장과 사우나·골프클럽·피트니스 센터·G/X클럽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차이를 보인다.

‘수원역 한라비발디 퍼스트’는 단지 내에 주민공동시설이 예정돼 있을 뿐 어떤 시설이 들어설 지 구체화된 것이 없다.

‘수원역비발디 퍼스트’ 인근 성매매업소 집결지. 사진=이동욱 기자

수원 팔달구에서 온 이모(38·여)씨는 “새로 살 집을 보러 왔는데 남편과 아이 셋이 살기에는 너무 비좁을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아이가 살기 좋은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업지 인근 도로를 다 둘러봤는데 군용기 소음이 심하고, 주변에 유흥업소가 많아 좋은 환경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사업지 인근에는 집창촌 등 성매매업소가 여럿 눈에 띄었다. 이날 낮에도 집장촌 골목에선 성매매 여성들이 쇼윈도에 앉아 손님을 받고 있었다. 고등동 일대는 도시환경개선사업 지구로 지정돼 있어 주변 유해시설 철거가 계획돼 있지만 정확한 사업추진 시기는 미정이다. 

서둔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실거주가 목적이라면 자녀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단지 내·외부 환경을 꼼꼼히 살펴보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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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둔동 서생 2019-03-17 00:37:48
짜라시 집장촌있는 곳은 푸르지오자이 쪽이지 이쪽 롯데몰지역이 아녀 한라가 광고를 안줬나 보내 넘 악의적이야 속보여 찌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