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 담당 경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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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 담당 경찰 입건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3.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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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 혐의 적용…금품수수는 아직 확인 안 돼
최종훈 “경찰총장'과 관계없다”… 조사받고 귀가
지난해 11월 ‘승리 클럽’으로 불린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문 사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경찰이 과거 버닝썬 관련 사건을 처리한 경찰관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김모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 고객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 사건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해당 사건 수사를 증거 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과정이 통상적 수사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단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김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현재 구속 중인 강모씨 등의 부탁을 받고 일부러 부실하게 처리한 것은 아닌지, 사건과 관련해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경찰에 대한 금품 로비 정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강 씨는 버닝썬 측에서 돈을 받아 경찰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버닝썬의 공동대표 이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 씨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지만, 강 씨는 자신이 돈을 받은 적이 없고 경찰에 부정한 청탁을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해 왔다. 강남경찰서 경찰관들도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정준영(30)이 제출한 이른바 ‘황금폰’ 등 휴대전화 6대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시작됐다. 정준영은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전날 소환돼 밤샘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또 단톡방에 참여했던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도 잠든 여성의 사진을 몰래 촬영한 뒤 카카오톡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최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경위와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씨는 “성실히 조사를 잘 받았다”고 답했다.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니다. 죄송하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1박2일 출연자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불법 원정 골프 내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해당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5만원권 수십장 사진을 올리고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 제기 직후 차태현과 김준호는 "내기가 끝나고 돈을 돌려줬다"고 밝히며 방송 하차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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