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개발지’ 용인 원삼면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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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개발지’ 용인 원삼면 ‘들썩’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3.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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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200만~250만원→600만~700만원
토지거래 규제에 백암면 등 인접지 ‘반사이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로 낙점되면서 이 일대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땅값 상승 기대감에 토지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원삼면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백암면 등 인접지역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8일 원삼면 일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원삼면은 작년 연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오르내리던 당시부터 투자수요가 몰려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원삼면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거·상업지역은 매물이 없어 살 수 없는 상황으로 3.3㎡당 200만~25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600만~700만원에도 사겠다는 수요가 있다”며 “3.3㎡당 60만~70만원 하던 농지는 현재 120만원 정도다”라고 전했다.

땅값이 상승하면서 원삼면 일대 토지거래량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원삼면의 작년 11월 토지 거래건수는 102건으로 거래금액과 거래면적은 각각 96억원, 6만3536㎡이었다. 작년 12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거래건수와 거래금액, 거래면적은 각각 158건, 215억원, 14만9101㎡을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54.9%, 123.9%, 134.6%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져 지난 1월 160건 거래됐고 거래금액과 거래면적은 각각 200억원, 17만3173㎡이었다. 지난달에도 178건이 매매, 15만2398㎡ 토지에서 240억원이 오고갔다.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원삼IC 호재로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거래가 체결된 탓에 매물이 더 없다”며 “돈이 급하지 않은 토지주들의 경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발표 이후 더 뛸 것으로 내다보고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삼면 일대 토지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자 경기도는 투기 예방을 위해 지난 15일 용인시 원삼면 전역(60.1㎢)을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다. 이에 이 일대 공인중개소에서는 원삼면 인접지역인 백암면, 양지면, 이동읍 일대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일부 수요가 옮겨 붙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삼면 O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원삼면 토지값이 뛰면서 백암면 등이 약간의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원삼면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반사이익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최근만 보더라도 백암면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땅값 상승 기대 심리에 계약을 파기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총 12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기 용인시로 정해달라고 정부에 공식요청했다. 이어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는 용인 원삼면 일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산업단지 특별공급물량 추가 공급 건에 대한 심의를 통과시키고, 수도권정비위원회 본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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